런던베이글뮤지엄 사과 하루 만에 뒤집혔다…노동부 칼 빼들었다
2025-10-2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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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주당 80시간대 근무 주장
노동부, 강력한 진상 조사 착수
프랜차이즈 '런던베이글뮤지엄'(이하 런베뮤)이 사과문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노동부가 조사에 나선다.

29일 고용노동부는 런베뮤에서 발생한 20대 직원 과로사 의혹과 관련해 운영사 본사와 해당 지점에 대한 근로감독에 전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측이 고개를 숙였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심각성과 장시간 근로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월 런베뮤 인천점에서 일하던 26세 직원이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유족 측은 직원이 신규 지점 개업 준비와 운영 업무를 병행하며 주당 80시간대의 살인적인 격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고, 이에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해당 근무시간은 사망 전 12주 평균 근무시간인 58시간 32분보다 약 30%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런베뮤 측은 초기에는 유족의 주장에 대해 "과로사 의혹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유족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하거나 직원들에게 입단속을 지시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런베뮤는 지난 28일 강관구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사측은 사과문에서 "당사의 부족한 대응으로 인해 유족께서 받으셨을 상처와 실망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숨진 직원의 신규 지점 오픈 업무에 대해 "특성상 준비 과정에서 업무 강도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업무가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과로사 의혹에 대해서는 "다만 지문인식기기의 오류로, 정 씨 사망 직전 고인의 실제 근로 기록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는 확인할 수 없다"며, "과로사 여부는 회사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런베뮤 본사(㈜엘비엠)와 인천점에 대해 기획 감독 형태로 조사를 진행한다. 노동부는 이번 감독을 통해 사망 직원의 근로 시간뿐만 아니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장시간 근로 실태와 추가적인 피해 사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또한 휴가·휴일 부여, 임금체불 등 기타 노동관계법 위반 여부도 폭넓게 점검할 예정이다.
노동부는 조사 결과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무관용 원칙으로 조치할 것을 예고했다. 만약 본사와 두 지점 외에 다른 지점에서도 위법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감독 대상을 즉시 확대할 방침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미래를 꿈꾸던 20대 청년이 유명 베이글 카페에서 생을 마감한 것이 가슴 아프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런베뮤는 유럽풍 감성 전략을 통해 창업 4년 만에 폭발적 성장을 기록하며 젊은 세대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베이글 가게다.지난해 매출은 795억 원에 달했으며 올해 8월 사모펀드 운용사에 2000억 원에 매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