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납치사건' 피해자 누군지 밝혀졌다…유튜브서 꽤 유명한 '이 사람'이었다
2025-10-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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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유튜버의 충격적인 납치 사건, 그 배경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납치·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약 100만 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게임 유튜버 '수탉'인 것으로 밝혀져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공식 입장을 통해 피해자 신원이 확인되면서, 이번 사건은 단순 폭행을 넘어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29일 샌드박스네트워크는 공식 유튜브 채널 '수탉' 커뮤니티에 공지문을 올리며 "최근 언론과 커뮤니티를 통해 보도된 불미스러운 사건의 피해자는 수탉이 맞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현재 수탉이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기다리고 있으며, 치료와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수탉이 팬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 빠르게 회복하겠다'는 말을 전해달라 요청했다”며 "현재는 의료진의 조치에 따라 안정이 최우선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은 지난 26일 오후 10시 40분쯤 발생했다. 피의자 A씨(20대)와 B씨(30대)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유튜버 수탉을 강제로 차량에 태워 납치한 뒤, 둔기로 여러 차례 폭행해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초 체포 당시 공동감금·공동상해 혐의로 조사했으나, 이후 수탉이 생명에 위협을 받을 정도의 중상을 입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살인미수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A씨 일당은 납치 직후 수탉을 태운 차량으로 인천에서 충남 금산군까지 약 200km를 이동했다. 범행은 치밀하게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차량, 둔기, 이동 동선이 사전에 준비돼 있었던 정황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주목할 점은 피해자 수탉이 납치되기 전 이미 위험을 감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사실이다. 경찰에 따르면 수탉은 사건 당일 저녁 지인과 만나기로 했으며, 신변 위협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를 미리 남겼다.

사건 당시 범인들은 주차장에서 수탉을 강제로 차에 태운 뒤 빠르게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인천경찰청은 송도 아파트의 CCTV 영상을 확보해 범행 차량을 특정했고, 위치추적 시스템을 통해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금산경찰서와 공조 수사 끝에 사건 발생 약 4시간 만인 27일 오전 2시 40분쯤 금산군의 한 공원에서 피의자들을 검거했다. 체포 당시 수탉은 폭행으로 얼굴과 머리 등에 큰 상처를 입은 상태였으며,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 피의자 2명이 수탉과 개인적 인연이 있는 지인 관계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원한 관계인지, 금전적 문제 등 구체적인 동기가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다. 인천지법은 A씨와 B씨를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수탉은 구독자 100만 명에 가까운 인기 게임 유튜버다. 그는 2013년부터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스트리머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4년부터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임 녹화 영상을 업로드해왔다. 주로 공포 게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방송인으로 알려져 있다. 생방송과 유튜브 영상을 병행하며 활동해온 수닭은 대형 인터넷 방송 플랫폼 파트너 스트리머로도 활동 중이다. 욕설을 자제하고 클린한 콘텐츠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진 수탉은 최근 방송에서 차량 거래 과정에서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