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첫 일본 진출과 일본 대표 토요타… 일본 모빌리티쇼 2025 ①
2025-10-2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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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개막하는 일본 모빌리티쇼 2025, 29일 프레스데이 진행돼
현대·기아 등 국산차 업체 참가… 토요타, 센추리 독립 브랜드로 내세워
30일부터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막하는 일본 모빌리티쇼 2025의 프레스 데이가 진행됐다. 일본 완성차 제조사들이 자국 시장의 강점을 앞세워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각각 전시 공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기아는 이번 전시를 통해 본격적인 일본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 현대차 디 올 뉴 넥쏘 일본 첫 공개

현대자동차는 전시 구역을 수소, EV, 인스터로이드로 세 개의 영역으로 나눴으며, 일본 시장에 처음으로 신형 수소전기차인 디 올 뉴 넥쏘를 소개했다. 수소 존은 '꾸준하고 담대한 도전으로 나아가는 미래'를 주제로 연료전지 스택, HTWO의 이력, 신형 넥쏘의 중요 상품성을 중심으로 꾸몄다. EV 존에는 E-GMP 플랫폼에 대한 설명과 아이오닉 5의 주요 수상 이력, 일본 EV 충전 인프라 기업 'e-모빌리티 파워'의 차데모 1000V 급속 충전 대응 기술이 함께 소개됐다. 인스터로이드 존에는 인스터로이드 콘셉트와 인스터 크로스가 전시됐으며, 콘셉트카를 활용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정유석 현대차 부사장은 "글로벌 브랜드로서 완성도 높은 상품 라인업을 일본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출시해 전동화 흐름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대 모터 클럽 재팬과 같은 고객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현지 고객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 기아의 첫 일본 진출… PV5로 일본 EV 밴 시장 진입 선언

기아는 PV5를 현지에서 최초 공개하고 2026년 일본 EV 밴 시장 진출을 밝혔다. 일본 종합상사 소지츠와 판매 계약을 체결해 '기아 PBV 재팬'을 설립했으며, 출시 첫해에는 딜러 8곳과 서비스센터 100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모빌리티쇼 부스에는 PV5 패신저, PV5 카고, PV5 WAV, PV5 슈필라움 글로우캐빈이 전시됐다.
PV5는 PBV 전용 전동화 플랫폼인 E-GMP.S를 기반으로 한다. 플렉서블 바디 시스템을 통해 차체, 도어, 테일게이트를 모듈화해 최대 16가지 구성으로 확장할 수 있으며, V2L과 V2H 기능도 지원한다.
김상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장(부사장)은 "기아의 일본 진출은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일본 사회에 새로운 모빌리티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기아는 내년 PV5 출시를 시작으로 2027년에는 더 큰 PBV 모델인 PV7을 투입해 일본 내 판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TO YOU 앞세운 토요타와 그룹 내 최상위 브랜드에 올라선 센추리

일본의 1위 자동차 제조사인 토요타는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TO YOU'를 브랜드 메시지로 내세웠다. 브랜드의 영문 스펠링과 흡사한 해당 문구에 대해 사토 코지 토요타 사장은 "우리는 항상 한 사람, '당신'을 떠올리며 그 사람을 위해 만든다"고 발표했다. 그는 제조의 출발점을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으로 규정하며, 이 철학을 토요타의 미래 모빌리티에 투영한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코롤라 콘셉트가 이 메시지를 대표하는 차다. 1966년 이후 토요타의 대중 세단으로 자리해 온 코롤라는 시대 변화에 맞춰 끊임없지 진화했으며, 앞으로도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 판매되는 차량인만큼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아우르며, '누구나 타고 싶은 차'를 목표를 담았다. 이를 위해 보다 낮고 넓은 외관 디자인을 갖춰 스포티하게 디자인했다.

이외에도 토요타는 '완성되지 않은 차'라는 콘셉트의 IMV 오리진 콘셉트를 공개했다. 차량을 반조립 상태로 출고하면, 현지에서 조립과 최종 완성을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토요타는 이를 통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스스로의 용도에 맞게 차량을 완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에이스 콘셉트는 업무용 밴에서 춟라해 로보택시, 이동식 사무실 등 다양한 활용을 염두에 둔 모델로 전시됐다.
한편, 토요타의 플래그십 모델인 센추리는 이번 모빌리티쇼를 통해 독립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강화했다. 'One of One', 'Like no other'라는 콘셉트로 수공예가 접목된 일본 최고급차의 상징성을 드러냈다.

직접 센추리에 대한 발표에 나선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센추리는 일본의 마음, 재팬 프라이드를 전 시계에 전하는 브랜드"라고 정의했다. 그는 1963년 처음 센추리의 개발을 이끈 아카무라 켄야의 철학인 "같은 것은 만들지 않는다"를 인용하며, 장인정신과 독창성을 브랜드의 근간으로 제시했다.
토요타는 앞서 티저 영상으로 공개했던 센추리 쿠페의 실물을 최초로 공개하며, 전통적인 센추리의 세단 형식을 벗어나 2도어 그랜드 투어러 형태로 변화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센추리 부스에는 고성능과 럭셔리의 공존을 노린 '센추리 GRMN 세단'과 지난해 공개했던 '센추리 SUV'가 전시됐다.
토요타는 센추리를 렉서스보다 상위 브랜드로 두고 장인 기술을 세계 시장에 전하는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 'DISCOVER'로 럭셔리 개념 새롭게 정의하는 렉서스

렉서스는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DISCOVER'를 주제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럭셔리의 본질을 새롭게 정의했다. 사이먼 험프리스(Simon Humphries) 최고 브랜딩 책임자는 "LS는 더 이상 세단이 아니라 럭셔리 스페이스를 의미한다"고 말하며, 자동차를 공간의 개념으로 확장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플래그십 LS 콘셉트는 더 이상 세단이 아닌 미니밴 구조로, 6륜을 채택해 이동 수단의 틀을 넘어선 '움직이는 공간'으로 구현됐다. 또한 LS 쿠페 콘셉트는 운전의 즐거움과 탑승의 안락함을 동시에 추구하며, 렉서스가 지향해 온 균형감각을 상징한다.

렉서스는 그동안 '도전과 탐구'의 정신을 바탕으로 럭셔리 시장을 이끌어 왔다고 밝혔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 범위를 해상과 항공까지 넓혀 '360도 럭셔리'라는 새로운 개념을 구체화했다.
'LS 마이크로 콘셉트'는 1인 자율주행 모빌리티로, 도심의 진입이 제한된 구역에서도 자유로운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실험적 형태를 취하고 있다. 비즈니스와 여가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으며, 좁은 공간에서도 프라이빗한 이동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렉서스 카타마란'과 '조비 eVTOL'은 각각 바다와 하늘에서의 이동 개념을 현실화한 모델로, 자율 항해와 항공 이동을 통해 '오프그리드 럭셔리 라이프'를 제안했다. 렉서스는 이들을 통해 럭셔리 경험의 무대를 육지에서 해상·공중으로 확장하며 브랜드가 지향하는 다차원적 라이프스타일을 구체적으로 재현했다.
*기사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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