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
2025-10-3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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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핵잠 건조 승인”…건조지는 미국 필리조선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글을 올려 “한국은 더 이상 구식이고 느린 디젤 잠수함이 아니라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당 잠수함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군사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그에 근거해 한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전날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 공급을 요청한 데 대한 직접적인 답변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당시 확대 오찬 모두발언에서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께서 결단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자리에서 “한국이 핵잠수함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불과 하루가 지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승인 사실을 공개하면서 한미 간 안보 협력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추진 잠수함 도입은 우리 해군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정부는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문제를 포함해 미국과의 안보 협의에서 꾸준히 이 의제를 제기해왔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발언은 이러한 논의가 실질적 협력 국면으로 진전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는 한미가 추진 중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이곳은 한화오션이 지난해 약 1억 달러에 인수한 뒤 미국 내 선박 건조 역량 확충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육성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연설에서도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한 분(한화)이 있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조선소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글에서 양국의 경제 협력 강화 내용도 함께 밝혔다. 그는 “한국은 미국이 부과하던 관세를 인하받는 대가로 미국에 350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며 “또한 한국은 미국산 석유와 가스를 대규모로 구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부유한 한국 기업들과 사업가들의 미국 내 투자는 6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금액에는 앞서 합의된 2000억 달러 규모의 현금성 직접 투자와 1500억 달러 규모의 ‘마스가 프로젝트’ 협력 투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6000억 달러는 최근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한국 기업들의 추가 투자 계약과 에너지 구매 계획까지 포괄한 수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한국을 방문 중으로, 전날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정상 특별만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두 정상은 이날 만찬과 회담을 통해 한미 군사동맹 강화와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