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사고’ 있었던 시청역 앞 도로, 내년에 완전히 달라진다

2025-10-3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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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2곳 신설·보도폭 최대 4m로 확장
내년 10월 준공 목표

서울시가 시청역 일대의 보행 환경을 대폭 개선한다. 지난해 차량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구간을 중심으로 도로 구조를 바꾸고, 보행자 안전시설을 강화하는 종합 대책이 추진된다.

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에 설치된 방호울타리 / 뉴스1
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에 설치된 방호울타리 / 뉴스1

서울시는 시청역 인근 소공로와 세종대로18길 일대를 대상으로 ‘도로공간 재편 사업’에 착수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7월 역주행 사고 직후 설치했던 방호울타리와 진입금지 표지판 같은 임시조치에서 나아가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사업 구간은 덕수궁과 서울시청, 명동, 을지로를 연결하는 도심 핵심 도로로, 시민과 관광객의 통행이 많은 곳이다. 그러나 보도가 좁고 횡단보도가 부족해 보행 불편과 사고 위험이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서울시는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횡단보도 신설 및 이설, 차로 축소, 보도 폭 확장, 녹지공간 조성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조선호텔 사거리 개선 전, 개선 후 / 서울시 제공
조선호텔 사거리 개선 전, 개선 후 / 서울시 제공

가장 큰 변화는 조선호텔 사거리 일대의 보행 연결성 강화다. 현재 사거리에 북창동과 소공동을 잇는 횡단보도 1개소만 있었지만, 조선호텔 앞과 세종대로18길 방향에 횡단보도 2개소가 새로 생긴다. 기존 횡단보도도 교차로에 더 가깝게 옮겨 보행자의 이동 동선을 단축한다.

또한 소공로와 세종대로18길의 차로를 각각 1차로 줄이고 그 공간을 보행로로 확장한다. 가장 좁은 구간은 폭 1.0m에 불과했으나 공사 이후 최대 4.0m까지 넓어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소공지하상가 출입구 주변의 혼잡 구간도 완화될 전망이다.

차로 및 보도 운영계획 / 서울시 제공
차로 및 보도 운영계획 / 서울시 제공

세종대로18길 전 구간에는 차량용 방호울타리(SB1 등급)가 설치되고, 일방통행로 종점부에는 야간 시인성을 높인 조명식 진입금지 표지판이 세워진다. 조선호텔 사거리에서 한국은행 사거리까지 0.23km 구간은 가변차로를 없애고 차로 폭을 법정 기준(3.0m)에 맞게 재정비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도로 정비를 넘어, 시민이 머물며 쉴 수 있는 녹색 보행 공간을 함께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는 세종대로18길 보행로에 계절별 화단과 수목을 심어 도심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조선호텔사거리 개선 전, 개선 후 / 서울시 제공
조선호텔사거리 개선 전, 개선 후 / 서울시 제공
세종대로 18길 개선 전, 개선 후 / 서울시 제공
세종대로 18길 개선 전, 개선 후 / 서울시 제공

공사 기간 중 교통 혼잡이 예상되지만, 서울시는 경찰청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차량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주요 교차로에 모범운전자와 보행안전도우미를 배치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서울시 여장권 교통실장은 “이번 도로공간 재편은 보행자의 안전을 강화하고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며 “걷기 좋은 도심 환경을 조성해 보행과 상권이 함께 살아나는 ‘사람 중심의 안전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방호 울타리 설치 당시 뉴스 / 유튜브, KBS News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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