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줄서서 먹었다…APEC 회의마다 놓인 전통 '한국 간식' 정체

2025-10-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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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보다 더 뜨거운 현장”

※ 광고용으로 작성한 글이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

경주에서 개최 중인 2025 APEC 정상회의 현장에서 각국 정상과 고위 인사들이 마주 앉은 회의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디저트 상자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 호두과자 브랜드 '부창제과 2호점' 앞에 많은 시민들이 호두과자를 구입하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 뉴스1
지난해 12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 호두과자 브랜드 '부창제과 2호점' 앞에 많은 시민들이 호두과자를 구입하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자리에도 동일하게 제공된 이 디저트는 배우 이장우의 이름을 내건 ‘이장우 호두과자’로 알려진 FG의 ‘부창제과 호두과자’다.

30일 식품업계와 FG에 따르면 부창제과의 호두과자는 내달 1일까지 열리는 APEC 주요 일정에 공식 디저트로 선정됐다. 공식 코스에 포함된 회의는 '최종고위관리회의(CSOM)', '외교·통상합동관료회의(AMM)', 'APEC CEO 서밋(아시아·태평양 민간경제포럼)' 등으로 모든 세션에 빠짐없이 제공된 디저트는 부창제과 제품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APEC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한국의 전통적 정성과 품격을 표현할 수 있는 디저트를 선보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특히 인천에서 열린 2개의 장관회의에서 호두과자의 인기가 높았다고 했다. 이어 대표들이 자리로 가져가 동료들에게 직접 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부창제과의 호두과자 모습. / 부창제과 공식 인스타그램
부창제과의 호두과자 모습. / 부창제과 공식 인스타그램

부창제과는 한때 문을 닫았던 경주의 전통 제과점을 외손자인 FG 이경원 대표가 가업을 복원하며 다시 일으킨 브랜드다. 배우 이장우가 모델로 나서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고, 출시 후 6개월 만에 누적 판매 1억 개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기존보다 단맛을 줄이고 고소한 맛을 강조한 '글로벌 테이스트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APEC 2025 KOREA 둘째 날, 부창제과에서 판매되는 호두과자. / 부창제과 공식 인스타그램
APEC 2025 KOREA 둘째 날, 부창제과에서 판매되는 호두과자. / 부창제과 공식 인스타그램

경주 컨벤션센터 인근 K푸드스테이션 홍보 부스에서는 갓 구운 호두과자를 현장에서 즉석 제공해 내·외신 기자단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따뜻한 호두과자를 맛보기 위해 줄을 선 기자들이 몰리며 웨이팅이 생기기도 했다. 현장을 지켜본 한 외신 기자가 "회의보다 더 뜨거운 현장"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했다.

▲ 자랑스러운 한국 간식, 호두과자

호두과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간식 중 하나로, 바삭한 껍질 안에 달콤한 팥소가 들어 있는 작은 과자다. 밀가루 반죽에 달걀과 우유를 넣어 만든 반죽을 호두 모양의 틀에 부은 뒤, 삶은 팥소와 잘게 부순 호두를 넣고 구워낸다. 겉은 고소하고 바삭하며, 속은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호두과자의 핵심은 팥소와 호두의 조합이다. 구워진 과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상태로 포장돼 따뜻할 때 먹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대비가 뚜렷하다. 시간이 지나 식은 뒤에는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가 더욱 깊어진다.

호두과자는 여행길의 휴게소나 기차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간식이지만, 단순한 간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세대를 넘어 이어져 온 정겨운 맛이자, 지역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한국인의 소울푸드다. 특히 대전역 호두과자는 지역 특산품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여행객들이 손에 꼭 하나씩 들고 떠나는 모습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호두과자의 단맛과 고소한 향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고향의 맛’,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정서를 전한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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