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달까지 수험생 편...수능 일주일 전, 올해 가장 큰 ‘행운의 슈퍼문’ 뜬다
2025-11-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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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가장 큰 달…11월 5일 밤하늘 밝힌다
수능을 일주일 앞둔 밤, 하늘에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이 뜬다.

달은 오래전부터 소원을 비는 존재였다. 누군가는 합격을, 누군가는 평온을 빌며 밝은 달빛 아래 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런 달이 올해는 유난히 커진다. 수능을 일주일 앞둔 11월 5일 밤, 6년 만에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뜨는 ‘행운의 슈퍼문’이 하늘을 환히 비출 예정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은 2019년 이후 6년 만에 찾아오는 ‘근지점 보름달(슈퍼문)’을 직접 관측할 수 있는 특별행사를 연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번 슈퍼문은 지난 4월 13일에 떴던 올해 가장 작은 보름달보다 약 14% 더 크고 밝게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은 지구를 타원형 궤도로 공전하기 때문에 거리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는데 이날은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이다.

이번 특별관측회는 11월 5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진행된다. 관람객은 천문대의 대형 망원경으로 슈퍼문을 직접 관찰하고 실습용 망원경을 통해 자신의 휴대전화로 달을 촬영할 수도 있다.
행사장 곳곳에는 달과 우주를 주제로 한 만들기 체험 부스와 소원 편지 쓰기 공간이 마련돼 참가자들이 각자의 바람을 담은 카드를 나무에 장식할 수 있다. 천체투영관에서는 달을 주제로 한 강연과 영상이 상영되며,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종합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천체투영관 프로그램(강연 20분, 영상 상영 20분)은 1000원의 유료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예약은 10월 29일 오전 9시부터 과천과학관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행사 당일에는 선착순 300명에게 ‘보름달 빵’이 증정된다. 이 외의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7세 이상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7세부터 13세까지의 어린이는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해야 한다.
한형주 국립과천과학관장은 “올해 가장 큰 달을 보며 한 해를 돌아보고 다가올 2026년을 준비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특히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 달빛 아래에서 소원을 빌며 힘을 얻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슈퍼문 제대로 보는 법
보름달은 일몰 직후,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가장 크고 선명하게 떠오른다. 지평선 근처의 달은 대기 굴절로 인해 실제보다 커 보이는 ‘착시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 맞춰 보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다. 관측을 계획한다면 달이 뜨기 30분 전쯤 현장에 도착해 동쪽 하늘이 트인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달이 천천히 수평선 위로 떠오를 때, 붉고 노르스름한 빛을 띠며 하늘로 오르는 장면은 사진으로도 담기 어려운 장관이다.

관측 장소는 굳이 유명 명소일 필요가 없다. 동쪽이 트인 공원이나 강변 산책로, 아파트 옥상, 또는 도심 외곽의 작은 언덕길에서도 충분히 달을 즐길 수 있다. 불빛이 많은 시내보다는 가로등이 적은 주택가나 하천변, 학교 운동장처럼 시야가 넓은 곳이 더욱 좋다. 도심 속에서도 주변 조명을 잠시 등지고 시선을 하늘로 돌리면, 달빛의 윤곽이 훨씬 또렷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야외에서 달을 볼 때는 안전에도 유의해야 한다. 해안이나 산길에서 관측할 경우 랜턴이나 휴대용 조명을 반드시 챙기고, 암릉이나 출입 금지 구역은 피해야 한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밤에는 얇은 담요나 따뜻한 음료를 준비하면 금상첨화다. 달빛이 물결에 반사되는 바닷가나, 도시 외곽의 고요한 전망대에서 맞이하는 보름달은 단순한 관찰을 넘어 짧은 휴식의 순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