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본부장 퇴장시켰던 최민희 “우리와 협업한 MBC 기자상 뿌듯”

2025-10-30 15:03

add remove print link

“특종보도 협업, 국정 감사의 진짜 성과” 자찬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에서 딸 결혼식을 열어 정치권에 격랑을 일으켰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또다시 논란을 자초했다. 자신에 대한 보도 편향성을 문제 삼아 MBC 보도본부장을 국정감사장에서 쫓아냈던 그가 불과 며칠 만에 MBC 보도국을 공개적으로 치켜세운 것. 속내를 들여다보면 자기 과시와 정치적 계산이 뒤엉킨 행보라는 비판이 나온다.

최 위원장은 30일 자기 소셜미디어(SNS)에 "KT 해킹·은폐 의혹을 보도한 MBC기자들이 제204회 '이달의 방송기자상'을 수상했다"고 소개하면서 "수상을 축하드린다"며 엄지척했다.

최 위원장은 "이번 보도는 최민희 의원실과 MBC가 협업을 통해 일궈낸 의미 있는 성과였다"며 최 의원 측이 파악한 자료를 바탕으로 MBC라 추적한 결과, 특종을 터뜨렸다고 자찬했다.

그러면서 "이런 협업이 바로 국정 감사의 진짜 성과로 생각한다"며 "오늘 큰 효능감을 느껴 뿌듯하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같은 발언을 곱게 보지 않는다. 언론의 취재 결과를 자신의 업적으로 포장하며 언론을 도구로 여기는 인식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타이밍이 절묘하다.

불과 열흘 전 최 위원장은 국감장에서 자신과 관련된 MBC 보도를 문제 삼아 박장호 보도본부장을 퇴장시켰다.

이에 MBC 기자회와 한국기자협회 등은 "언론 독립을 침해한 행위"라며 강력 반발했고, 논란이 커지자 정청래 민주당 원내대표가 직접 최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경위를 파악하기도 했다.

비판 보도에는 강압적으로 대응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보도에는 '협업 성과'라고 칭송하는 이중적 태도는 언론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선별적으로 대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최 위원장의 이번 행보가 MBC와의 긴장 관계를 완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하지만, 결과적으로 언론관에 대한 불신과 논란을 더 키웠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