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펜션 바가지'논란 터졌다…“현금 추가 결제 안 하면 입실 불가”

2025-10-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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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의 한 숙박업소가 현금 추가요금 강요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개최지인 경북 경주의 한 숙박업소가 현장 추가 결제 요구로 논란에 휘말렸다. 숙박비 외에 현금으로 별도 요금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용객과 누리꾼들 사이에서 바가지 요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 문화유적 곳곳에 야간 조명이 밝혀져 있는 모습. / 뉴스1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 문화유적 곳곳에 야간 조명이 밝혀져 있는 모습. / 뉴스1

지난 26일 여행 유튜버 둘시네아는 ‘앱으로 숙소 예약하고 도착했는데, 현금 추가 결제 안 하면 입실 불가라네요’라는 제목의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유튜버는 당일 오후 9시 44분경 숙박 예약 앱을 통해 경주의 한 숙소를 예약했고, 15분 뒤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숙소 측은 5만 원의 현금 추가 결제를 요구했다.

추가 요금은 수영장 미온수 이용 비용이었다. 문제는 이 숙소의 수영장은 오후 9시까지만 미온수가 유지되는 구조였고, 유튜버가 도착한 시점에는 이미 운영 시간이 지난 상태였다. 유튜버가 "수영장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숙소 측은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5만원은 무조건 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튜버가 숙소 이용을 취소하겠다고 하자, 사장은 “취소는 직접 하면 된다”고 답했으나 환불에 대해서는 “환불해준다고 말한 적 없다”며 거절했다. 유튜버는 숙박 앱 고객센터를 통해 환불 가능 여부를 문의했으나, 사장이 승인해야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고, 이후 사장은 “취소를 말했지 환불을 약속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유튜버가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사장은 “고객이 환불 요청을 한 게 아니라 취소 의사를 말했기 때문에 환불 의무는 없다”고 주장했고, “어디 풀빌라를 가든 수영장 요금은 별도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또 “저희가 수영장 필수라고 큼지막하게 적어놨다. 고객이 급하게 예약해 제대로 보지 못한 것 같다”고 책임을 돌렸다.

하지만 유튜버는 실제 해당 내용이 숙소 기본 정보에 바로 노출되는 구조가 아니라, ‘전체 보기’를 눌러 가장 아래쪽에서확인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밤 10시에 도착했는데 9시까지만 미온수가 유지된다면 왜 이 요금을 내야 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사장은 수수료 구조를 언급하며 “플랫폼에 12%의 수수료를 내기 때문에 수영장 비용까지 포함하면 남는 게 없다”고 해명했다.

결국 유튜버는 숙소 이용을 포기하고 차로 50분을 이동해 다른 숙소를 이용했다. 다음 날 숙박 플랫폼 측에서 전액 환불을 제안했으나 유튜버 측은 이를 거절했다. 유튜버는 “돈 문제가 아니다. 환불을 받으면 마치 돈 때문에 항의한 사람처럼비칠까 봐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 잘못도 있다. 하지만 선택 사항도 아닌 필수 추가 요금이라면 예약 시점부터 소비자가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더명확히 안내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숙소 예약 시 기본 정보까지 꼼꼼히 확인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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