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APEC] 트럼프 “관세협상 제일 잘한 리더이자 국가”라고 콕 집어 언급, 누구?

2025-10-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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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극찬, 한국 경제외교의 새로운 전환점?!

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 한국을 향해 "관세협상을 가장 잘한 리더이자 국가"라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져 크게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이재명 대통령 SN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이재명 대통령 SNS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30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전날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과 이 대통령 주최 특별 만찬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이야기하라" "뭐가 필요하냐" 등의 말을 여러 차례 건넸다. 이어 "스스로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나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자랑스러운 대통령"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전날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 결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풀이된다. 이번 협상은 한국 측에도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는 상호 윈윈형 합의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세협상을 제일 잘한 리더이자 국가"라고 언급한 것은 양국 경제 협력 관계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 열린 정상 특별만찬에서도 이 대통령을 향한 찬사를 이어갔다. 다른 정상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점이 인상 깊었다"며 "대단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뉴스1

이 발언은 앞서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이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 협력'을 공식 의제로 언급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대통령실은 이례적으로 이 사안을 공개 발언으로 다룬 배경에 대해 "그만큼 해당 의제의 전략적 중요성을 대통령이 강조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해양 방위력 강화를 통한 안보 자립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정상회담을 마친 이 대통령은 참모진과의 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협상가"라며 "우리도 더 강한 국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관세, 안보, 에너지 등 주요 현안에서 한국의 실질적 협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간 무역·기술 협력 강화, 방위산업 공동체계 구축 등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한미 경제동맹의 새로운 틀을 모색하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굿즈 전시품을 관람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굿즈 전시품을 관람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뉴스1

정상회담 이후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양국 정상 교류 행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라 시대 유물을 재현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사진 속에는 두 정상이 금관 모형을 함께 들고 웃으며 악수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물을 매우 기뻐하며, 에어포스원에 직접 싣고 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관을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 내에 전시하겠다고 밝히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답례로 특별한 인장이 새겨진 야구용품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 간 교류가 단순한 외교 의례를 넘어, 문화적 상징성을 지닌 우호의 메시지로 확장된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한미 확대 오찬회담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한미 확대 오찬회담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뉴스1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APEC 회의 일정 중 가장 주목받은 회담 중 하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미 간 관세 협상의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자, 한국이 미국 내 주요 경제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음을 상징한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협상력 있는 파트너로 평가한 것은 외교적 의미가 크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을 통해 한국이 관세 완화뿐 아니라 반도체, 배터리, 방산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도 유리한 협력 기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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