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뭐하는 거야?”…트럼프 금관 선물에 미국 발칵(영상)
2025-10-30 17:31
add remove print link
                                        
                        토크쇼 앵커 “왕 만들지 말라 했는데” 조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은 신라 금관 모형이 외신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천마총 금관을 본뜬 모형이 '권위주의'라는 상징적 소재와 결합하면서, 미국 본토에서는 풍자와 논쟁이 동시에 확산 중이다.
친민주당(트럼프는 공화당) 성향으로 알려진 미국 코미디 센트럴 채널 심야 토크쇼 '더 데일리 쇼'는 29일(현지 시각) 금관 모형 앞에 서 있는 한일 양국 정상 모습을 배경으로 띄우고 이 이슈를 화제로 다뤘다.

금발 여성 진행자는 "황금 왕관! 우리 대통령을 위한 정말 사랑스럽고 사려 깊은 선물이네요"라고 비꼬며 "한국, 잠깐 여기서 얘기할 수 있을까요?"라고 의자를 돌려 카메라 방향을 바꿨다. 본격적인 논평에 들어간 것.


환한 미소를 급히 거두고 정색한 진행자는 "여기요, 대한민국 뭐 하는 거예요? 진지하게 우리는 대통령을 '왕'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해 왔습니다"라며 (그런데 이제) 모두가 와서 '트럼프 대통령님! 이 멋진 왕관 좀 보세요'라고 말할 겁니다. '써보세요', '집으로 가져가세요'라고 (말할 겁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도움이 되지 않아요. 제발 일반 나라처럼 그에게 돈 한 자루만 주고 우리의 헛소리를 멈추게 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삐' 소리 처리된 진행자의 비속어가 맞물려 청중석에서는 폭소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미국 주요 언론들도 금관 선물을 정치적 맥락과 연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정과 화려한 왕관을 확보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전역에서 '노 킹스' 시위가 열린 지 2주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왕관을 선물 받았다"며 "'노 킹스' 시위는 트럼프가 군주처럼 통치하고 있다는 비판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AFP 통신은 "미국에서는 왕이 없다고 외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 관료들은 군주를 사랑하는 권력자를 위해 금관 모형을 준비했다"고 냉소했다.
'노 킹스’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통치를 규탄하는 시위로, 이달 18일 미국 수도 워싱턴 D.C.를 비롯한 50개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약 700만 명이 참여하며 6월보다 규모가 더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왕'이라고 새겨진 전투기를 조종하며 왕관을 쓰고 있는 자기 모습을 담은 AI(인공지능) 생성 게시물을 공유하며 '노 킹스' 시위를 조롱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