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이 고작 6개인데... 런던베이글뮤지엄 산업재해 건수 '화들짝‘

2025-10-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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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산재 발생 건수는 더 많을 수도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주 80시간에 가까운 근무 끝에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고용노동부가 기획감독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9일부터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과 본사 엘비엠(LBM)에 대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이번 감독에서 고인의 근로시간뿐 아니라 전 직원의 근무·휴가·임금체불 여부를 점검하고, 위반 사항이 드러나면 다른 지점까지 감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은 30일 서울 종로구 런던베이글뮤지엄 매장 모습. / 뉴스1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주 80시간에 가까운 근무 끝에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고용노동부가 기획감독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9일부터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과 본사 엘비엠(LBM)에 대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이번 감독에서 고인의 근로시간뿐 아니라 전 직원의 근무·휴가·임금체불 여부를 점검하고, 위반 사항이 드러나면 다른 지점까지 감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은 30일 서울 종로구 런던베이글뮤지엄 매장 모습. / 뉴스1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에서 최근 3년여간 총 63건의 산업재해가 승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경향신문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학영 국회부의장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2022년부터 지난달까지 런던베이글뮤지엄 사업장에서 신청된 산재는 모두 승인됐다. 연도별로는 2022년 1건, 2023년 12건, 지난해 29건, 지난달 기준 올해 21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산재 유형별로는 63건 중 사고 재해가 6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근로복지공단에 최초 요양급여를 신청한 기준이다. 실제 산재 발생 건수는 더 많을 수도 있다.

런베뮤는 총 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이 10개도 안 되는 회사에서 60건이 넘는 산재가 한 해 20건이 넘는 산재가 발생한 만큼 런베뮤 근로환경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런베뮤는 정씨 사망 사고와 관련해 유족이 산재 청구를 위해 자료를 요청하자 "산재 청구는 부도덕한 일이다"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산재 신청을 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런베뮤 인천점에서 근무했던 정씨는 지난 7월 16일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 인해 과로사 의혹이 일고 있다. 유족들은 정씨가 사망 1주일 전에는 주 80시간 이상 일했고, 그 이전에도 3개월간 매주 평균 60시간 넘게 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망 닷새 전에는 하루 21시간 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런베뮤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런베뮤의 운영 방식이 청년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왔고,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회사 측이 산재 신청을 막으려 했다는 정황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노동계에서는 베이커리 카페 업계 전반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장시간 노동과 휴게시간 미보장, 안전 관리 소홀 등이 업계의 구조적 문제로 지적됐다. 일부 노동단체는 런베뮤 사태를 계기로 외식·서비스업 전반의 노동환경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21년 9월 개업한 런베뮤는 현재 7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는 SNS 마케팅과 독특한 인테리어로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급성장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업계에서는 화려한 외형 뒤에 가려진 노동 현실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런베뮤에 대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근로시간 위반, 임금 체불,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회사 측이 산재 신청을 방해한 정황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사법 처리와 함께 관련자에 대한 책임 추궁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산업재해는 작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나 질병을 의미한다. 이러한 재해는 종종 안전 규정을 준수하지 않거나 불완전한 작업 환경에서 발생한다. 산업재해는 노동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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