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뉴스에도 폭락한 암호화폐(코인) 리플, 여러 악재 겹쳤다

2025-10-3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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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글로벌 시장 하락세에 3.97% 급락

리플(Ripple)사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 가격이 30일(한국 시각) 오후 9시 기준 전일 대비 3.97% 하락하며 주요 암호화폐 중 낙폭이 큰 종목으로 꼽혔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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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2.67% 하락한 가운데 XRP의 하락 폭은 이를 상회했다. 이번 조정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정 발표로 인한 대규모 청산 사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그리고 기술적 저항선 붕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30일(이하 미국 시각) 유투데이(U.Today)는 미국과 중국이 희토류 관련 관세를 57%에서 47%로 인하하는 무역 합의에 도달한 직후 시장 전반에서 약 8억 2500만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청산 포지션 중 약 79%가 롱 포지션이었으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뿐 아니라 알트코인 전반이 영향을 받았다.

특히 XRP는 레버리지 비율이 6.3배로 비트코인(3.1배)의 두 배를 넘어서면서 연쇄 마진 콜에 취약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XRP 선물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은 9% 감소한 41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크립토뉴스(Crypto.News)는 분석했다.

기술적 요인도 하락세를 가중시켰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XRP가 30일 단순이동평균선(SMA)인 2.62달러와 피보나치 되돌림 38.2% 구간인 2.50달러 아래로 밀려 약세 흐름이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핵심 지지선은 2.40~2.45달러 구간이며, 이 수준이 무너지면 2.13달러(피보나치 61.8%)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술 지표상 상대강도지수(RSI)는 47.66으로 중립 수준이지만 하락 추세에 있으며, MACD 히스토그램은 -0.046으로 전환돼 단기 약세를 시사한다.

고래(Whale)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엇갈리고 있다. 코인게이프(CoinGape)는 30일 기준 XRP의 30일 이동평균 기준 고래 유입량이 7월 이후 처음으로 양전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거래소 입금량은 급증해 24시간 동안 3억 8800만 개의 XRP가 바이낸스(Binance)와 코인베이스(Coinbase)로 이동했다. 이는 일부 대형 보유자들이 매도나 헷지 포지션을 취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XRP 선물 미결제 약정은 14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기관 참여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리플사의 기업 행보와 상장 관련 소식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자극했다. 에링턴 XRP 캐피털(Arrington XRP Capital)의 합병 이후 나스닥(Nasdaq)에 신규 티커가 등록됐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주간 기준 XRP 가격은 여전히 3.28% 하락했다. 긍정적인 뉴스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저항선 2.71달러를 돌파하지 못하면서 상승세는 제한됐다.

크립토뉴스는 이번 XRP 조정을 “거시경제적 불안, 과도한 레버리지, 그리고 심리적 공포 요인이 동시에 압박을 가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공포 및 탐욕 지수는 34(공포) 수준으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시장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즉, XRP의 하락은 단기적인 조정 국면 이상으로 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와 투자자들의 신중 모드 전환을 반영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2.40~2.45달러 구간을 방어하지 못한다면 추가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고래들의 재매집이 지속된다면 단기 하락 이후 기술적 반등의 발판이 마련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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