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도 가끔 드신 희귀한 반찬인데…무려 80% 할인 소식 전해진 '이 생선'

2025-11-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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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가 양식으로 기른 희귀 어종

시원하게 흐르는 금강 모습. 귀한 어종인 종어는 한강, 금강 등 서해로 흘러드는 하천에서 많이 잡혔는데 그중에서도 금강 하구 지역 일대에서 잡히는 종어가 맛과 품질이 뛰어나 조선시대에는 '금강 종어'가 으뜸으로 꼽혔다.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 등 역사 기록에도 임금에게 올리는 진상품으로 자주 등장하며 지방관이 종어를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 뉴스1
시원하게 흐르는 금강 모습. 귀한 어종인 종어는 한강, 금강 등 서해로 흘러드는 하천에서 많이 잡혔는데 그중에서도 금강 하구 지역 일대에서 잡히는 종어가 맛과 품질이 뛰어나 조선시대에는 '금강 종어'가 으뜸으로 꼽혔다.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 등 역사 기록에도 임금에게 올리는 진상품으로 자주 등장하며 지방관이 종어를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 뉴스1

귀한 어종인 종어를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 소식이 전해졌다.

종어는 한국에 서식하는 민물고기 가운데 맛이 으뜸이고 영양분이 풍부해 조선시대에 임금님 수라상에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절멸 위기에 처했으나 양식에 성공하며 김제시에서 향어, 자라 등과 함께 많이 생산되고 있다.

전북 김제시는 11월 4일 김제시청 주차장에서 양식 수산물 판촉 행사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김제시가 내수면 양식장에서 키운 각종 수산물의 소비 활성화를 위해 매년 여는 행사다. 올해는 종어를 무려 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고 김제시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오형주 해양항만과장은 연합뉴스에 "김제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내수면 어종 생산지"라며 "이를 널리 알리고 양식 어가를 돕기 위한 행사"라고 말했다.

양식으로 기른 종어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 연합뉴스
양식으로 기른 종어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 연합뉴스

종어는 예로부터 조선시대 임금의 수라상에 오를 만큼 귀하고 품격 있는 고급 생선으로 알려져 있다. 바닷물고기이지만 산란기에는 강 하구나 민물로 올라오는 회유성 어류이다.

종어의 몸길이는 약 30~40센티미터 정도로 길고 가늘다. 머리는 작고 눈은 크며 입이 위를 향해 열려 있어 작은 갑각류나 플랑크톤, 치어 등을 잡아먹는다.

종어는 한겨울에는 바다 깊은 곳에 머물다가 봄이 되면 따뜻한 물을 따라 연안이나 강 하구로 이동한다. 특히 한강, 금강 등 서해로 흘러드는 하천에서 많이 잡혔는데 그중에서도 금강 하구 지역 일대에서 잡히는 종어가 맛과 품질이 뛰어나 조선시대에는 '금강 종어'가 으뜸으로 꼽혔다.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 등 역사 기록에도 임금에게 올리는 진상품으로 자주 등장한다. 워낙 귀한 생선이라 임금님도 자주 먹는 음식이 아니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또 지방관이 귀한 어종인 종어를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종어의 살은 희고 부드럽지만 탄력이 있어 씹는 맛이 좋고 비린내가 거의 없어 회나 구이, 조림 등으로 즐겨 먹었다. 특히 봄철에 알이 차기 전 잡은 종어가 맛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수질 오염과 하구 둑 건설, 남획 등의 영향으로 서식 환경이 악화되면서 현재는 어획량이 크게 줄어 거의 보기 힘든 희귀 어종이 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인공 양식이나 방류 사업을 통해 종어 자원을 복원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종어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조선시대 왕실과 귀족 문화, 나아가 한국 전통 식문화의 품격을 상징하는 생선으로 평가된다. 그 은은한 맛과 고유한 역사적 가치로 인해 오늘날에도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물고기'라는 별칭으로 회자되며 한국 어류 문화의 상징적인 존재로 남아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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