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지 않아 더 좋다…지금 떠나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국내 여행지’

2025-10-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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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끝, 겨울 앞 무릉별유천지의 매력

한적한 계절, 강원 동해시가 무릉별유천지를 찾는 단체 여행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무릉계곡 자료 사진 / 동해시 제공, 뉴스1
무릉계곡 자료 사진 / 동해시 제공, 뉴스1

주말마다 북적이는 여행지. 사람들로 붐비는 카페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차량 행렬. 분명 풍경은 예쁘고 음식도 맛있는데, 돌아오는 길엔 괜히 피곤함이 남는다. 사진은 많이 찍었지만 ‘쉰 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엔 조금 다르게 떠나는 사람이 많다. 굳이 유명 관광지가 아니어도 조용히 걷고 머물 수 있다면 그게 진짜 힐링이라고 말한다. 사람이 적은 시간 붐비지 않는 길 위에서 계절의 공기를 천천히 느끼는 여행. 그런 곳들이 지금 여행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그런 이들에게 지금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 바로 ‘동해’다. 사람이 붐비지 않아 좋고, 자연이 깊게 깔려 있어 계절의 끝자락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 지금 가면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무릉별유천지’

동해시는 대표 관광지인 무릉별유천지의 이용 활성화를 위해 내달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비수기 체험시설 이용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인 이상 단체 방문객을 대상으로 체험시설과 수상레저 이용 요금을 30% 할인하는 내용이다. 현장 매표소에서 단체 방문 여부를 확인하면 즉시 할인 금액이 적용된다. 할인 대상은 알파인코스터, 롤러코스터형 집라인, 스카이글라이더, 오프로드 루지 등 체험시설 4종과 파티보트, 문보트, 오리배, 페달카약 등 수상레저 4종으로 총 8종이다.

무릉별유천지 자료 사진 / 동해시 제공
무릉별유천지 자료 사진 / 동해시 제공

무릉별유천지는 동해 무릉계곡 인근에 위치한 복합형 관광시설로, 과거 석회석 채석장을 복원해 조성한 공간이다. 40여 년간의 산업 현장이었던 곳이 에메랄드빛 호수와 라벤더 정원, 각종 체험시설을 갖춘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지금은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명소로 자리 잡았다.

지난 6월 열린 ‘2025 무릉별유천지 라벤더 축제’도 대표적인 인기 행사다. ‘보랏빛 별의 물결’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2만㎡ 규모에 조성된 1만 2000본의 라벤더 정원에서 열렸다. 낮에는 향기로운 라벤더 사이를 거닐며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고, 밤에는 조명과 달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LED 조명을 단 보트를 타고 호수를 유영하는 야간 수상레저 체험도 큰 호응을 얻었다.

무릉별유천지 라벤더 축제 자료 사진 / 동해시 제공
무릉별유천지 라벤더 축제 자료 사진 / 동해시 제공
무릉별유천지 위치 / 구글 지도

동해시는 이처럼 계절별 축제와 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해 무릉별유천지를 사계절 관광지로 발전시키고 있다. 가을 단풍철이 끝난 뒤에도 겨울 비수기 할인 행사를 통해 단체 관광객 유입을 늘리고,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김순기 동해시 무릉전략과장은 “무릉별유천지는 계절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관광명소”라며 “이번 단체 할인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와 즐겁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릉별유천지 단체 고객 할인 이벤트 포스터 / 동해시 제공
무릉별유천지 단체 고객 할인 이벤트 포스터 / 동해시 제공

◈ 무릉별유천지와 함께 둘러보는 ‘동해의 감성 여행 코스’

무릉별유천지와 함께 둘러볼 만한 동해의 명소도 다양하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동해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다. 푸른 바다 위로 길게 뻗은 스카이워크와 해랑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압도적이다. 투명 유리바닥 아래로 넘실거리는 파도를 내려다보면 짜릿함과 동시에 탁 트인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야간에는 조명이 켜지며 바다 위에 빛의 길이 만들어지고, ‘바다의 윤슬’을 형상화한 경사로는 산책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논골담길은 동해의 정취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항구 마을의 오래된 골목길을 따라 형형색색의 벽화와 조형물이 이어지고, 언덕 위 전망대에서는 탁 트인 동해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골목마다 특색 있는 카페와 공방이 숨어 있어 천천히 걸으며 머무는 여행에 제격이다.

논골담길 위치 / 구글 지도

동해항 인근 묵호 수산시장은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명소다. 이른 아침이면 막 잡은 오징어와 활어가 진열되고, 시장 안 식당에서는 바로 회를 떠 맛볼 수 있다. 인근에는 해안 카페거리와 문화팩토리 덕장이 있어 하루 일정으로 묵호권역을 함께 둘러보기 좋다.

천곡황금박쥐동굴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국내 유일의 도심 속 천연 석회동굴로, 내부에는 1억 년의 세월이 빚은 종유석과 석순이 장관을 이룬다. 동굴 탐방로를 따라 이어지는 조명과 소리 효과가 더해져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코스다.

어달해변 / 동해관광 홈페이지 캡처
어달해변 / 동해관광 홈페이지 캡처

조용한 시간을 원한다면 어달해변이 제격이다. 탁 트인 수평선과 고운 백사장이 어우러져 있고,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다. 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어촌의 소박한 풍경이 이어지고, 해질녘이면 바다 위로 붉은 노을이 물든다.

이처럼 동해는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품은 여행지다. 가을의 단풍, 겨울의 바다, 그리고 비수기 할인 혜택까지 더해지며 지금 떠나기 좋은 시기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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