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물고기에 손이 안 갈 정도" 돌돔회도 안 먹는 전문가가 맛에 놀란 생선
2025-10-3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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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로 만들면 200g에 20만원이 훌쩍 넘는 최고급 물고기
                    
                                    
                
"바늘이 손톱만 하다. 눈 나쁜 사람은 보이지도 않겠다."
유튜브 채널 '마초TV'를 운영하는 유튜버 마초가 30일 올린 영상에서 쥐치 낚시 채비를 설명하면서 한 말이다. 그는 "처음 잡아보는 물고기라 잡을 수 있는지 없는지 말하기 어렵다"며 "굉장히 어려운 낚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쥐치 낚시가 색다르기 때문이다. 마초는 전어 채비와 자리돔 채비로 낚시에 나섰다. 그는 "쥐치는 입이 작아서 작은 바늘을 써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주둥이가 워낙 작아서 후킹이 잘 안 되는 것도 쥐치 낚시 어려움 중 하나였다. 
포인트를 여러 번 옮기며 낚시를 계속한 끝에 쥐치를 낚는 데 성공했다. 마초는 쥐치를 들어 보여주며 "주둥이가 엄청 작다. 이래서 작은 바늘을 쓴다"라고 말했다.
마초는 "쥐치와 말쥐치는 생김새가 아예 다르다. 맛은 그냥 쥐치가 훨씬 좋다"라며 "말쥐치는 금어기가 있지만 쥐치는 금기가 없다. 먹는 쥐치는 말쥐치와 쥐치 두 가지뿐"이라고 설명했다.
쥐치는 쥐포 원료로 잘 알려진 생선이다.
쥐포의 역사는 박정희 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쥐치는 어린애들의 줄낚시로도 쉽게 잡힐 정도로 많고 흔한 생선이었다. 잘 먹지 않아 어부들의 골칫거리였던 쥐치를 어촌 수익 창출 목적으로 가공하기 시작하면서 쥐포가 탄생했다. 흔했기에 값이 쌌다. 여행 갈 때 꼭 가져가는 간식이었다. 1990년대 초만 하더라도 극장 앞 노점에서 국산 쥐포를 500원 안팎에 팔았다.
쥐포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크기가 큰 말쥐치 한 마리를 그대로 포를 떠서 말린 알포가 있고, 크기가 작은 쥐치 여러 마리를 엮어 만든 일반 쥐포가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일반 쥐포는 빵포라고 부른다. 쥐치의 포를 뜬 쥐치 여러 개를 설탕의 점성을 이용해 겹쳐서 눌러 만든 것이 빵포다. 계속 겹치다 보니 가운데가 빵처럼 불룩하게 튀어나와 빵포라고 부른다. 이렇게 계속 겹친 쥐치포를 압착기로 눌러서 납작하게 만든 것이 우리가 흔히 먹는 빵포다. 
알포도 있다. 말쥐치를 한 마리씩 포를 떠서 그대로 만든 쥐치가 알포다. 바닷가에 널어 만든다. 포를 서로 붙여야 하는 빵포와 달리 알포엔 최소한의 양념만 들어간다. 한 마리만 사용해서 만들기에 빵포보다 작은 대신 맛이 좋다. 설탕이 적게 들어가기에 쥐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남획으로 인해 쥐치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현재는 해수온이 높은 베트남 등지에서 쥐치를 수입해서 만든다. 한국 바다에서 잡히던 것과는 미묘하게 어종이 다르기에 크기도 작고 맛도 떨어진다.
한국 최고 품질의 쥐포는 사천시의 삼천포 쥐포다. 두툼하고 부드러우며 맛이 깊고 풍부하다. 두께도 두껍다. 워낙 두꺼워 북어를 뜯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런 쥐포는 값도 비싸다. 어지간한 게 300g에 6만원이 넘는다. 비싼 건 200g에 20만원이 훌쩍 넘는다.
영상에서 낚시를 마친 마초는 숙소로 돌아와 쥐치 손질을 시작했다. 마초는 "쥐치는 배를 가를 필요 없다. 뒤 지느러미를 잘라서 손으로 껍질을 잡아 뜯으면 끝"이라고 했다.
쥐치회를 맛본 마초는 "겨울에 볼락이랑 함께 썰어 놓으면 볼락에 손이 안 간다. 정말 탱글탱글하다. 볼락보다 훨씬 탱탱하고 비린내가 아예 없다"며 쥐치회 맛을 극찬했다.
쥐치 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소금장에 간을 찍어 맛본 마초는 "쥐치 간은 바다의 푸아그라라고 부를 정도로 맛있는 간 중 하나다. 어떤 간이 이거보다 맛있을까"라고 말하며 감탄했다.
쥐치 대가리로는 조림을 만들었다. 마초는 "대가리가 제일 맛있다. 발라먹기도 쉽다"고 말했다.
마초는 돌돔 낚시 전문가다. 너무 많이 먹어서 돌돔회를 즐기지 않는다고 말한 그가 확실하게 그 맛을 보장할 만큼 쥐치는 맛있는 생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