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몇천만원어치야... 대학교에서 희귀 동물 수천 마리가 쏟아졌다
2025-11-0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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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도 귀한 양서류·파충류 사육하는 학생들

대학 연구실 한켠에서 수천 마리의 희귀 생물이 쏟아져 나왔다. 한 마리당 많게는 100만원대에까지 거래되는 귀한 양서류·파충류들이었다.
30일 유튜브 채널 ‘다흑’에 공개된 영상 ‘대학교 연구실에서 수천마리가 쏟아졌다고???? 대체 몇 천만원어치죠? 보시면 압니다’에서 대경대학교 동물사육복지과 실습실 ‘정글랩’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알거스 모니터, 블랙트리 모니터, 블루트리 모니터, 아마존 밀키프록, 퀸스모니터, 자이언트 왁시프록, 말레이시아 혼프록 등 전 세계적으로 귀하게 취급되는 종들이 등장했다.
먼저 화면에 잡힌 알거스 모니터는 오스트레일리아 북서부와 뉴기니 섬에 서식한다. 크기는 1.2~1.5m 정도에 수명은 12~15년이다. 얼굴 옆에는 밝은 노란색에 눈과 입술 부분에 진한색 띠가 이어져 있어 더욱 날렵해 보이는 인상을 풍긴다. 꼬리와 두 뒷다리, 허리의 힘으로 몸을 세우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50만~60만원대. 
교수는 "알거스 모니터들이 산란을 매년 꾸준히 해 주고 있다"라면서 “학생들이 직접 환경을 설계하고 사육을 관리하면서 실제 브리딩 과정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육장에는 유리 프레임을 최소화해 시야 확보를 높였으며, 조명 광주기와 온도 조절도 모두 학생들이 직접 설계했다.
귀한 블랙트리 모니터와 함께 블루트리 모니터도 소개됐다. 인도네시아에 서식하는 블루트리 모니터는 나무왕도마뱀에 속하는 종답게 교목성이다. 아름다운 푸른 발색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곤충, 소형 파충류, 새알이 주 먹이다.
교수는 블루트리 번식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대나무에다가 산란을 받더라. 여러 브리더들한테 얘기를 들어 보니까 좁은 공간일수록 좀 선호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대나무 쪽으로 한번 좀 시도를 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아마존 밀키프록이 등장했다. 생김새가 젖소를 닮기도 하고 위험을 느꼈을 때 몸에서 분비되는 흰색 물질이 우유와 비슷하다고 해서 밀키프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교수는 “이번에는 블루 폼이 섞인 개체들이 들어와 성장 과정을 관찰 중”이라며 “성체가 되면 피부가 두꺼워지며 색 변화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 가격은 8만~10만원 선이다.
퀸스모니터는 영상에서 가장 큰 도마뱀으로 등장했다. 성체 기준 몸길이 1.3m, 무게 5kg 이상으로 자라는 중형 모니터다. 교수는 “4년째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수입 당시 손가락 한 마디만큼 작았지만 지금은 훨씬 커졌다”라면서 “해외에서 수입한 개체는 적응이 어렵고 폐사율이 높지만, 꾸준한 관찰과 환경 개선 덕분에 건강하게 자랐다”고 설명했다. 퀸스모니터는 100만원 안팎에 거래된다.
이후 자이언트 왁시프록이 소개됐다. 남미 아마존이 원산인 이 개구리는 낮에는 가만히 잠을 자듯 움직이지 않고 불이 꺼질 때까지 같은 자세로 있다. 교수는 “얘들은 빛이 켜져 있을 때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며 “불 꺼질 때만 활동한다”고 말했다. 자이언트 왁시프록은 50만원 안팎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수는 “올해는 번식 시도 중 박테리아 감염 문제가 있었지만 내년에 다시 도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말레이시아 혼프록이었다. 이 개구리는 삼각형의 뿔 모양 주둥이로 유명하다. 보르네오섬과 말레이반도에 서식한다. 교수는 “1월에 받은 알이 10개월 동안 성장해 지금은 절반 이상이 개구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빠른 개체는 3개월 만에 육상으로 올라오지만 늦은 개체는 8개월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1000마리 넘게 부화했지만 프로그램(변태 과정) 단계에서 생존율이 낮아 일부만 성체로 자랐다”며 “먹이를 직접 눈앞에 떨어뜨려줘야 섭식이 이뤄져 대량 사육이 어렵다”고 말했다. 혼프록의 가격은 10만원 안팎이다. 
영상에서 공개된 혼프록의 대량 번식 성공은 국내 양서류 브리딩 역사에서도 드문 사례로 알려졌다. 대경대 측은 교육용으로 일부 개체를 분양 중이라고 했다. 교수는 “이번에 태어난 개체들은 턱 아래가 붉은빛을 띠는데, 성체가 돼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경대 정글랩에는 약 30~40종의 파충류와 양서류가 사육되고 있으며, 번식이 성공하면 새 종으로 교체해 새로운 브리딩 실습을 이어간다. 교수는 “학생들이 각 종의 행동 변화를 세밀하게 관찰하며 데이터를 쌓고 있다”며 “이 경험이 졸업 후 사육사나 브리더로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