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들 착용한 옥색 목도리…‘이 의미’ 담겼다

2025-11-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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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금관 곡옥 장식 모티브…'연결·혁신·번영' 상징
한지 상자에 담아 각국 정상들에게 선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일 폐막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이 어깨에 두른 옥색 한복 목도리가 주목된다. 이날 APEC 회원국 정상들은 해당 목도리를 착용한 채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념촬영 행사에서 각국 정상과 옥색 한복 목도리를 착용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념촬영 행사에서 각국 정상과 옥색 한복 목도리를 착용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1일 대통령실은 옥색 한복 목도리와 관련해 “한국 전통문화의 품격과 APEC의 의미를 전하는 상징물로, 한지 상자에 담아 각국 정상들에게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정상들이 착용한 목도리는 전통 한복 목도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소품으로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로 짠 전통 직물 '갑사'(甲紗)를 원단을 사용했다. 또한 목도리는 한복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목도리에는 2025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 혁신, 번영’을 상징하는 한글 자모와 APEC 엠블럼을 금박 기법으로 새겨 전통과 현대의 미감을 조화시켰다. 옥색과 금색의 배색은 곡옥(曲玉)으로 장식된 신라시대 금관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APEC 경주 개최’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목도리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주제인 '우리가 만드는 지속가능한 내일'의 뜻깊은 의미를 담아내기 위해서다.

목도리 디자인을 주도한 김혜순 한복디자이너는 “하피형 목도리가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복식이었다는 점에 착안해, 한복 소재를 활용한 정상회의 기념촬영용 목도리를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날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참가국 정상 및 대표들은 '리트리트 회의'를 열고 'APEC 정상 경주선언'을 채택했다. 경주선언은 먼저 올해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기본 틀로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 APEC의 핵심 현안에 대한 주요 논의를 포괄해 담았다. 인공지능(AI) 협력 및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대한 회원들의 공동 인식과 협력 의지도 집약했다.

특히 이번 경주선언은 '문화창조산업'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성장 동력으로 인정하고 협력 필요성을 명문화했다. 이는 '문화창조산업'을 명시한 APEC 첫 정상 문서로, K-컬처가 아태지역 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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