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시 주석과 흔들림 없이 평화의 길 나아가기로 뜻 모아”
2025-11-0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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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맞아 국빈 만찬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국빈 만찬에서 “저와 주석님은 흔들림 없이 평화를 위한 길을 함께 나아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한중 양국이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평화와 협력’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재확인한 자리였다.

조선일보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일 경북 경주 소노캄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 국빈 만찬에서 “국민 삶의 행복과 안정을 절실히 원하는 양국이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평화를 지향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과정에서 중국 역시 주석님의 리더십 아래 건설적인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양국은 스캠 범죄 등 국경을 초월해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초국가범죄에도 공동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을 약속했다”며 “APEC의 역사가 증명해온 것처럼 양국 간 협력과 연대는 양국민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시 주석은 “이 대통령님과 한국 정부가 저 본인 그리고 중국 대표단 일행을 위한 따뜻하고 우호적인 환대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화답했다. 그는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나라이자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며 “중국 측은 한국과 중한 관계를 일관되게 중시해왔고, 주변 외교의 중요한 위치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은 2026년 APEC 의장으로서 한국 측과 서로를 지지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감으로써 사태의 발전과 번영을 함께 촉진하고 글로벌 거버넌스를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급변하는 국제 및 지역 정세에 직면해 중한 양국이 우호의 전통을 계승하고 동방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며 “아울러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며 함께 협력하고 상생하며 서로의 성공을 도와주는 좋은 이웃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공동의 노력으로 중한 관계의 아름다운 내일을 함께 열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날 국빈 만찬에는 한중 양국의 정부 관계자뿐 아니라 재계와 문화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 이창호 9단 등이 함께 자리했다.
한편, 이번 한중 정상 회동은 오후 3시 48분부터 5시 25분까지 총 97분간 진행됐다. 이는 지난달 29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87분)보다 10분, 지난달 30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41분)보다 56분 더 긴 시간이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된 주요 양자회담 중에서는 미중 정상회담이 100분, 중일 정상회담이 30분으로, 이번 한중 회담이 상대적으로 긴 편에 속한다.
시 주석은 이날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중정상회담에 이어, 같은 날 저녁 소노캄 경주에서 열린 국빈 만찬 일정을 마친 뒤 오후 7시 33분쯤 전용 의전차량 ‘훙치’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그는 지난달 30일 입국 당시와 동일한 동선을 따라 김해국제공항으로 이동해 곧바로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