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경사 났네…지상파까지 제치며 전 채널 1위 휩쓸어버린 '한국 드라마'

2025-11-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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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9.3% 기록하며 동시간대 전채널 1위 차지

지상파까지 제친 화제의 드라마가 9% 돌파하며 토일 밤을 장악했다.

드라마 '태풍상사' / tvN
드라마 '태풍상사' / tvN

‘태풍상사’ 이준호가 IMF 한복판에서 사람과 신념으로 길을 열었다. 연대의 힘으로 슈박 안전화 수출에 성공하며 짜릿한 카타르시스와 따뜻한 온정을 동시에 전한 것. 여기에 영업 과장 이창훈이 태풍상사로 복귀하면서 또 한 번의 도약을 예고했다.

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 7회(연출 이나정·김동휘, 극본 장현, 제작 이매지너스·스튜디오PIC·트리스튜디오)는 전국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8.2%, 최고 9.3%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전채널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평균은 8.1%, 최고 9.1%였고, 2049 타깃 시청률 역시 전국 2.2%, 최고 2.5%로 유료플랫폼 전체 1위를 지켰다.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은 IMF라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사람과 사람의 연대가 만들어내는 삶의 의미를 그렸다. 녹즙 판매원 차선택(김재화)은 노숙자 사이에서 잠든 아이들을 발견하고 조용히 요구르트를 건넸다. 구두 수선공 고마진(이창훈)의 아버지는 좁은 가게에서 식사를 하면서도 갓 아이를 얻은 아들의 주머니에 돈을 찔러 넣었다. 평생 회사만 다닌 구명관(김송일)은 일용직 인력시장으로 나가 몸싸움까지 불사하며 하루를 버텼고, 배송중(이상진)은 관세사 시험을 준비하며 새로운 삶을 꿈꿨다. 도피 중이던 윤성(양병열)은 헬멧 공장에 취직해 첫 월급을 받자, 과거 자신을 도왔던 친구 강태풍(이준호)에게 가장 먼저 은혜를 갚았다.

전 국민이 외채 상환 금 모으기 운동에 참여했다. 태풍의 어머니 정정미(김지영)는 빚더미 속에서도 결혼반지를 내놓았다. 누구의 탓도 명확하지 않은 위기 속에서 평범한 이들이 하루하루를 버티며 가족을 지키고, 작은 희생으로 국가를 일으켜 세웠다. 포장마차 주인(남권아)의 “돈도 없고 뭣도 없어도 옆에 사람 있으면 된다”는 말처럼, 서로를 붙잡는 연대의 힘이 빛을 발했다.

드라마 '태풍상사' / tvN
드라마 '태풍상사' / tvN

안전화 슈박 수출이 걸린 원양어선 선적 문제를 두고 갈등이 벌어졌지만, 홍신상회 사장 정차란(김혜은)이 직접 나서 선장을 설득했다. 그 과정에서 ‘카이사르 강’으로 불렸던 강진영(성동일)이 태풍의 아버지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선장은 “느그 아버지랑 밥도 먹고, 배도 탔던 사람이다”라며 마음을 바꿨다. 선적 과정에서 사고를 우려하는 선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해양대 출신 슈박 사장 박윤철(진선규)이 직접 배에 올랐다. 시장 상인들도 꽃게 상자 위에 슈박 상자를 올려 옮기며 선적을 도왔다.

그러나 출항 직전 경찰이 들이닥치며 긴장이 고조됐다. 선원 신분 확인이 이어지자 태풍은 밀가루 자루를 들고 뛰어내리며 경찰의 시선을 돌렸다. 물속으로 사라진 태풍을 본 오미선(김민하)은 구명튜브를 들고 물로 뛰어들려 했지만, 무사히 돌아온 태풍을 보고 안도하며 그를 끌어안았다. 태풍은 그런 미선을 향해 “나 오주임님 좋아하는 것 같아요”라고 고백했다.

드라마 '태풍상사' 포스터 / tvN
드라마 '태풍상사' 포스터 / tvN

태풍은 결국 사람의 힘으로 안전화 5천 켤레를 멕시코로 실어보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악덕 사채업자 류희규(이재균)에게 1억 원 현금을 쏟아놓고 차용증을 돌려받았다. 그럼에도 1만 달러 이상의 이익을 남겼다. 반면 표현준(무진성)은 아버지 표박호(김상호)에게 회사 손실로 질책을 받으며, 태풍의 몰락을 노리던 계획이 완전히 무너졌다.

모든 것을 지켜낸 태풍은 다음 아이템을 찾기 위해 나섰다. 수출 엑스포에서도 마땅한 제품을 찾지 못하던 중 윤성이 근무 중인 공장에서 생산 중인 헬멧 이야기를 들었다. “유럽과 미국에서 1등하는 헬멧”이라는 말에 태풍은 새로운 가능성을 느꼈다. 그러나 방법이 막막해지자 그는 전 영업과장 고마진을 찾아가 “일 좀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회사를 떠났던 마진은 처음엔 거절했지만, 태풍의 진심 어린 호소 끝에 마음을 바꿨다. “꼭 다시 가져오라”며 건넨 헬멧을 들고 태풍상사로 복귀했다. 그의 합류는 태풍상사에 다시 한 번 변화의 바람을 예고했다.

유튜브, tvN Drama

‘태풍상사’ 8회는 2일 밤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된다.

유튜브 공식 채널 댓글에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이준호가 보여준 태풍의 눈빛에 울컥했다”, “IMF 시절의 절망을 이렇게 따뜻하게 풀다니, 진짜 인생드라마 같다”, “이창훈 배우 복귀 장면에서 눈물이 터졌다” 등 감정이 벅찼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진선규-김혜은-성동일까지 연기 맛집 그 자체”, “이 드라마는 사람 냄새 난다”, “마지막에 태풍이 고백할 때 심장 멎는 줄 알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 시청자는 “요즘 드라마 중에 이렇게 현실감 있고 위로되는 작품은 없다”며 “이준호의 연기, 이나정 감독의 연출, 장현 작가의 대본이 완벽히 맞아떨어진다”고 평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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