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들썩...오늘 싱가포르 정상회담서 ‘처음 수출’ 확정된 국민 식재료 정체

2025-11-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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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축산물, 세계 최고 식품 기준을 깨다
한-싱가포르 손잡고 K-푸드 새 역사 열다

한국과 싱가포르가 2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하며, 경제·안보를 비롯한 다방면에서 협력 강화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최초 수출 합의가 이뤄지면서 제주 지역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협력 강화와 교역 확대, 그리고 제주산 축산물 수출 합의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 세계 성장과 번영을 지탱해 온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가운데 기후변화·초국가범죄와 같은 글로벌 도전과제 앞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이런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저와 총리님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한-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자유무역협정(FTA) 개선과 한-싱가포르 FTA를 활용해 교역·투자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이번 회담의 상징적 의미로 꼽히는 것은 제주도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첫 수출 합의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는 최초로 제주도산 쇠고기·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도 합의했다”며 “싱가포르의 검역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우리 농식품의 세계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마친 뒤 함께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마친 뒤 함께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싱가포르는 전 세계에서도 식품 안전 기준이 가장 까다로운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따라서 이번 수출 합의는 단순한 교역 확대를 넘어, 한국산 축산물의 품질 경쟁력이 세계적으로 공인된 상징적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도는 이미 청정 축산 시스템 구축과 방역 관리에 선도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 6월 제주가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지위를 획득한 데 이어, 7월에는 싱가포르 식품청(SFA)이 직접 제주를 방문해 실사를 진행했다. 이후 4개월 만에 정상회담 합의로까지 이어지며, 실질적 결실을 맺은 셈이다.

유튜브, JTBC News

이에 대해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곧바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주산 축산물이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싱가포르 검역 기준을 통과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해냈다”며 “제주산 축산물 수출 합의를 이끌어준 이 대통령과 농식품부 등 부처 관계자 분들, 제주에서 글로벌 축산방역 기준을 만들기 위해 헌신한 제주도 축산업 관계자 모두에게 깊이 감사하다”고 적었다.

축산물 / 연합뉴스
축산물 / 연합뉴스

오 지사는 또 “제주도와 제주 축산인들은 2023년 1월 경제교류단을 구성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뒤로 지난 3년간 제주산 축산물 수출에 모든 힘을 쏟아왔다”고 회고하며, “지난 6월 제주도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지위를 획득한 데 이어 7월 싱가포르 식품청이 제주를 직접 찾아 실사까지 진행하고 오늘 양국 정상 간 합의를 완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바람과 햇빛, 바다와 흙이 있는 제주에서 인공지능(AI) 이후의 식량혁명, AI를 활용한 식량안보를 준비하겠다”며 “싱가포르 수출의 길을 열어준 이 대통령과 제주 축산인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농식품 수출을 넘어, 제주산 축산물이 ‘K-푸드’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할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청정지역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제주 축산물의 브랜드 가치는 앞으로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중동과 유럽 시장으로도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제주 돼지 / 제주도 제공, 연합뉴스
제주 돼지 / 제주도 제공, 연합뉴스

또한 싱가포르가 한국산 식육 수입을 허가한 것은 한국 식품 검역 체계가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국내 축산업 전반에도 긍정적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회담의 성과로서, 이번 합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이라는 외교적 진전과 함께 한국 농축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라는 실질적 결실을 안겼다.

제주도는 이제 “세계가 인정한 K-푸드의 고향”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됐다.

한라산 중턱의 제주 한우목장 / 연합뉴스
한라산 중턱의 제주 한우목장 / 연합뉴스

이하 오영훈 제주지사 페이스북 글 전문.

<제주 축산물이 싱가포르로 들어갑니다>

-제주가 K-푸드의 전진기지가 되겠습니다.

오늘(2일) 이재명 대통령께서 싱가포르 로런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제주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에 합의했습니다. 제주산 축산물이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싱가포르 검역 기준을 통과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해냈습니다.

제주산 축산물 수출 합의를 이끌어주신 이재명 대통령님과 농식품부 등 부처 관계자 분들, 제주에서 글로벌 축산방역 기준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신 제주도 축산업 관계자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주도와 제주 축산인들은 2023년 1월 경제교류단을 구성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뒤로 지난 3년간 제주산 축산물 수출에 모든 힘을 쏟아왔습니다. 지난해에도 싱가포르 육류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제주 흑돼지와 한우 수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어 지난 6월 제주도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지위를 획득한 데 이어 7월 싱가포르 식품청이 제주를 직접 찾아 실사까지 진행하고, 드디어 오늘 양국 정상 간 합의라는 쾌거를 완성한 것입니다.

이번 수출을 계기로 제주산 축산물은 앞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K-푸드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싱가포르로 수출되는 축산물과 함께 오늘 정상회담 오찬에 오른 제주산 갈치구이를 비롯한 제주의 식품들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AI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AI가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식량입니다. AI는 씨앗을 뿌릴 수도, 제주 흑돼지 새끼를 낳아 줄 수도, 갈치알을 만들 수도 없습니다. 지금 세계가 AI대전을 치르고 있지만 다음은 바로 식량입니다.

세계 인구는 지금 82억 명이고 2100년에는 100억 명 대로 예상하지만, 식량위기를 겪는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식량 대전을 준비해야 합니다. 식량안보를 튼튼히 지키고 K-푸드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국가의 핵심 전략으로 삼아야 합니다.

AI 기술을 농업에 복무시키는 AI농업을 확산해야 합니다. 우리 제주가 AI기술을 이용해서 농수축산물의 생산량을 늘리고 품질을 개선해서 글로벌 K-푸드의 선두에 서겠습니다. 바람과 햇빛, 바다와 흙이 있는 제주에서 AI 이후의 식량혁명, AI를 활용한 식량안보를 준비하겠습니다. 싱가포르 수출의 길을 열어준 이재명 대통령과 제주 축산인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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