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슬픔” 많은 이를 웃게 해줬던 코미디언이 떠난 지 5년이 흘렀다

2025-11-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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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웠던 비보, 팬들의 깊은 슬픔

코미디언 고 박지선이 세상을 떠난 지 5년이 지났다. 따뜻한 미소와 진심 어린 개그로 사랑받았던 그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박지선은 2020년 11월 2일 오후 1시 50분경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다음 날인 11월 3일은 그의 생일이었다. 당시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박지선의 어머니가 남긴 메모가 발견된 점 등을 근거로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밝혔다. 유족은 부검을 원치 않았으며, 장례는 조용히 치러졌다. 고인의 관은 오랫동안 일했던 KBS를 들러 인천가족공원에 안치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 동료들의 추모 이어져

5주기를 맞아 동료 연예인들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배우 이윤지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따라 너에게 가는 길이 낯설어 한참을 두리번거렸어”라며 “너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그 길을 어찌 갔을까 싶어 마음이 소금물을 삼켰을 때와 같았지”라는 글을 남겼다. 가수 알리 역시 생전 친했던 박지선을 추억하며 납골당을 찾아 그리움을 전했다.

◆ ‘개그콘서트’의 대표 얼굴로 활약

박지선은 2007년 KBS 22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이후 ‘개그콘서트’에서 ‘조선왕조 부록’, ‘봉숭아학당’, ‘대포동 예술극단’, ‘꽃보다 남자’, ‘슈퍼스타 KBS’, ‘불편한 진실’, ‘이 죽일놈의 사랑’, ‘희극 여배우들’, ‘누려’, ‘우리 동네 청문회’, ‘가족같은’ 등 다양한 코너에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그는 특유의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개그로 ‘멋쟁이 희극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후배 코미디언들은 그를 “항상 밝고 진심이었던 사람”, “무대 안팎에서 모두를 배려하던 선배”로 기억하고 있다.

고 박지선 / 뉴스1
고 박지선 / 뉴스1

◆ 웃음으로 남은 기억

박지선은 방송뿐 아니라 대학 축제, 행사 MC, 라디오 등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예능에서의 재치뿐 아니라 유머 속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부 방송에서는 코미디언의 삶과 고민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시청자에게 공감을 샀다.

그가 떠난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동료와 팬들은 “박지선의 웃음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매년 그의 기일이 다가올 때마다 SNS에는 “그리워요”, “웃음이 따뜻했던 사람”이라는 글이 이어진다.

어머니와 함께 떠난 고 박지선 / 뉴스1
어머니와 함께 떠난 고 박지선 / 뉴스1

◆ 짧지만 강렬했던 13년의 발자취

2007년 데뷔 이후 2020년까지 약 13년간 방송 활동을 이어온 박지선은 KBS 예능의 중심 무대에서 활약하며 개그계의 대표 얼굴로 자리했다. 예능 프로그램 진행과 행사 사회, 코미디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했으며, 진심 어린 태도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지만, 남겨진 웃음과 기억은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박지선의 이름은 단순한 코미디언을 넘어, 진정성 있는 웃음을 전한 예능인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그가 남긴 무대 위의 미소와 사람에 대한 진심은 시간이 흘러도 빛을 잃지 않고 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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