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대전 어린이 놀이터에 육군 32사단 '긴급 출동'했다

2025-11-0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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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놀이터에 숨겨진 위험한 군용 탄약

대전 도심의 어린이 놀이터에서 훈련용 박격포탄이 발견됐다.

육군 32사단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쯤 대전 유성구 한 어린이 놀이터에서 박격포탄 2발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32사단 예하부대 초기 대응팀은 폭발 위험성이 전혀 없는 교육훈련용 박격포탄인 것을 확인하고 수거를 마쳤다.

32사단 측은 "부식이 심한 박격포탄이 어떻게 놀이터 인근에서 발견됐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 훈련용 박격포탄의 정체

훈련용 박격포탄은 실제 전투용 탄약의 특성을 재현하도록 제작된 탄환이다. 목적은 사격술과 취급법을 익히게 하는 데 있으며, 완전한 실탄과는 구분된다. 종류에 따라 모형(완전 무폭)도 있고 최소한의 발화장치나 표시탄(관측용 화약, 소량의 발화물)을 포함해 탄도의 궤적과 착탄 위치를 확인하도록 만든 제품도 존재한다. 외형은 실탄과 유사하게 만들어져 조준·발사 연습에서 현실감을 높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왜 군부대 밖에서 발견되면 위험한가

첫째, 외형이 실탄과 거의 동일해 오인·공포를 유발한다. 둘째, 설령 ‘훈련용’이라 하더라도 신관(뇌관)·추진체·표시장치 등 최소한의 발화 요소를 포함하는 경우가 있어 충격·열·마찰에 의해 예기치 않게 작동할 수 있다. 셋째, 장기간 야외에 노출되면 내부 구성품이 부식·열화되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원래 안전장치가 되어 있던 부위가 손상되면 아주 작은 자극에도 폭발할 위험이 커진다.

훈련용이라 명시된 장비라도 금속 피로·습기·염분 등 환경적 요인으로 신관이 민감해질 수 있다. 또한 일부 ‘표시탄’은 화염·연기·발광 물질을 포함해 화재나 눈·호흡기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불법적으로 개조된 사례나 민간인이 취급하다가 2차 사고로 이어진 사건도 보고돼, 위치와 상태를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군용 탄약 발견은 단순한 폐기물 문제가 아니다. 보안·안전 이슈로 즉시 군·경에 통보해야 한다. 민간인이 임의로 이송·분해하거나 SNS에 게시해 주변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행위는 2차 피해를 낳을 수 있고, 관계 당국의 조치(우발적 봉쇄·교통 통제 등)를 초래한다.

◆ 발견 시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

발견 즉시 손대지 말고 그 장소를 이탈(자리를 벗어나 안전거리 확보)한 뒤 112나 지역 군부대·관할 경찰서에 신고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접근을 금지시키고 표지로 위치를 확보하되, 탄체를 이동·조작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가 현장에 도착해 안전 평가와 처리를 진행해야 한다.

야외 활동이 잦은 지역에서는 오래된 탄약·훈련용 탄약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과거 교육훈련지 인근이나 유휴지, 하천변 등에서 금속성 물체를 발견하면 함부로 만지지 말아야 한다. 학교와 지역사회는 관련 안전수칙을 홍보하고, 군에서는 훈련 후 안전 회수·관리 절차를 철저히 해 잔존물을 최소화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훈련용 박격포탄은 교육 목적의 장비이지만, 군부대 외 장소에서 발견되면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내부 구성의 차이와 환경적 영향으로 예측 불가능한 위험을 품고 있으므로 ‘보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알리는 것이 최선’이라는 원칙을 기억해야 한다. 전문가의 통제 하에 안전하게 처리될 때까지 절대 손대지 않는 것이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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