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들의 향연, 영웅의 누각을 예술로 물들이다
2025-11-03 03:00
add remove print link
작은 거인들의 향연, 영웅의 누각을 예술로 물들이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충무공 이순신의 기상이 서린 보성의 역사적인 공간, 열선루(列仙樓)가 살아있는 예술 작품으로 가득 찼다.
제1회 보성 열선루 이순신 역사문화축제와 함께 열린 대한민국 차나무분재대전과 전남 우수분재대전이 전국의 분재 애호가와 관람객들의 찬사 속에서 막을 내리며, 역사와 자연, 예술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문화 축제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영웅의 숨결 위, 분재와 차꽃의 향연
올해 분재대전은 그 무대부터 특별했다.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깃든 열선루공원에서 펼쳐진 이번 행사는, 장엄한 역사적 배경과 섬세한 분재 예술의 조화를 통해 전에 없던 감동을 선사했다. 공원을 가득 메운 130여 점의 분재 작품과 만개한 차꽃의 은은한 향기는, 축제장을 찾은 이들의 오감을 사로잡으며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게 했다.
####작은 가지에 담긴 대자연의 축소판
이번 전시는 두 개의 얼굴을 가졌다. ‘대한민국 차나무분재대전’에서는 녹차수도 보성의 상징인 차나무 분재 70여 점이 저마다의 독특한 수형과 아름다움을 뽐냈다. 동시에 열린 ‘전라남도 우수분재대전’에서는 기개 넘치는 소나무(송백류)와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잡목류 분재 60여 점이 선을 보여, 관람객들은 작은 화분 속에 담긴 대자연의 축소판을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수십 년 공들인 예술, 최고의 명작으로 피어나다
수많은 명작들 사이에서 영예의 대상은 두 명의 장인에게 돌아갔다. ‘대한민국 차나무분재대전’에서는 보성 벌교의 박용길 씨가, ‘전라남도 우수분재대전’에서는 장흥 관산의 김정남 씨가 최고의 작품을 선보이며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들의 작품은 오랜 시간과 정성으로 빚어낸 분재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성의 새로운 문화 아이콘을 꿈꾸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역사문화축제와 분재대전의 성공적인 융합은 차문화 중심도시 보성의 위상을 한층 격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분재대전이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성장해, ‘녹차수도 보성’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핵심적인 문화관광 자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