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마지막 유혹, 낭만도시 광주에 취하다
2025-11-03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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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마지막 유혹, 낭만도시 광주에 취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11월, 도시 전체가 거대한 팔레트가 되는 시간. ‘광주방문의 해’를 맞은 빛고을이 늦가을의 절정을 품고 당신을 유혹한다. 산자락을 태우는 단풍의 향연부터 골목길을 채우는 예술의 향기까지, 지금 광주는 자연과 문화, 사색이 공존하는 가장 완벽한 여행지다.
####자연의 마지막 절창, 붉은 산과 은빛 강물
만추(晩秋)의 무등산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 폭의 그림이다. 주상절리의 웅장함 위로 붉게 타오르는 단풍과 정상부를 뒤덮은 은빛 억새의 군무는 가을의 마지막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광주호호수생태원이나 청풍쉼터에서 호수와 어우러진 단풍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다. 시선을 돌려 영산강으로 향하면, 서창억새밭의 은빛 물결이 석양과 만나 황홀한 풍경을 연출한다.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강변을 달리는 기분은 오직 이 계절에만 허락된 특권이다.
####영혼의 쉼표를 찍는 곳, 사색의 공간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잠시 영혼의 쉼표를 찍고 싶다면, 광주의 사색 명소들이 답을 줄 것이다. 고봉 기대승의 숨결이 깃든 월봉서원의 고즈넉함 속에서 선비 문화를 체험하며 마음의 평온을 얻고, 도심 속 비밀정원 ‘휴심정’에서는 사계절 내내 지지 않는 꽃들과 함께 온전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양림동의 이이남 미디어아트 스튜디오나 전일빌딩245의 ‘리포즈’ 전시는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예술을 통한 깊은 사유와 치유의 시간을 선물한다.
####감각을 깨우는 도심, 레트로와 커피 향 사이
광주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충장로 홍콩골목은 희미한 네온사인과 이국적인 먹거리가 어우러져 마치 홍콩 영화의 한 장면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곳은 MZ세대의 인증샷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감성적인 낮을 원한다면 동명동 카페거리에서의 ‘커피산책’이 제격이다. 향긋한 커피와 함께 문화가 흐르는 거리에서 낭만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다.
####11월의 광주, 예술 축제가 되다
늦가을의 정취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로 이어진다. 매주 토요일 밤, 대인예술야시장은 맛있는 음식과 흥겨운 공연으로 활기가 넘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아시아의 연결성을 탐구하는 대형 프로젝트 ‘리맵핑 아시아’가 관객을 기다린다. 11월의 광주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축제의 장이 되어,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마음의 쉼을 동시에 안겨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