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 의혹' 런던베이글뮤지엄, 유족과 합의…“아들 죽음 회자 원치 않아”

2025-11-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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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사 의혹, 유족과의 화해
26세 직원 사망 사건, 런베뮤의 뒤늦은 반성

20대 직원의 사망을 둘러싸고 '과로사 의혹'이 제기된 런던베이글뮤지엄(이하 런베뮤)이 유족 측과 합의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매장 /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스타그램
런던베이글뮤지엄 매장 /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스타그램

3일 런베뮤 운영사 엘비엠과 고인의 유족을 대리한 법무법인 더보상은 "회사와의 협의를 마쳤다"며, "양측은 주요 사안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상호 화해에 이르렀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7월 런베뮤 인천점 직원 숙소에서는 26세 청년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유족 측은 사망 직전 일주일 80시간 이상 근무 등 과로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합의는 그로부터 약 3개월 만이다.

법무법인 더보상에 따르면 양측은 초기 대리인을 통한 소통 부족으로 오해가 깊어졌으나 이후 대화를 재개했다.

회사 측은 양측이 대화를 통해 산재보험 청구 관련 자료 제공, 근태기록 은폐 의혹, 급여 및 근로 환경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상호 이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족 측이 제기했던 근태기록 은폐 의혹에 대해 런베뮤 측은 "산업재해보상보험 청구 과정에서 지문인식기 등을 이용한 근태기록 은폐 행위가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퇴직금 미지급을 위한 단기 근로 계약 의혹 역시 "승진에 따른 급여 인상과 지점 간 이동으로 인한 행정 절차였다"고 설명했다.

유족 측은 가산임금 및 휴게시간 등 전반적인 근로 조건에 대한 오해를 푼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번 합의에 대해 회사의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에 응했다는 입장이다.

유족 측은 "회사는 본 사망 사고와 관련해 관계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확인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근무환경과 안전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고인의 부모님은 더 이상 아들의 죽음이 사회적으로 회자되길 원치 않는다. 회사의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에 응한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운영사 엘비엠 역시 "본 사망 사고와 관련해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책임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근무환경과 안전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메뉴 /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스타그램
런던베이글뮤지엄 메뉴 /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스타그램

앞서 지난 7월 16일 런베뮤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26세 청년이 직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당시 동료 직원들의 증언을 통해 장시간 근무와 과중한 업무로 인한 과로사 의혹이 제기됐다. 유족 측은 A씨가 사망 전 1주일간 80시간12분 넘는 노동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건 발생 후 런베뮤에 대한 기획 감독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사망한 직원뿐만 아니라 그간 노동관계법 위반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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