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곽종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동훈 잡아와라...총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해”

2025-11-0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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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 출석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3일 법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국군의날 술자리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을 거론하며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 뉴스1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 뉴스1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에서 진행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곽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직접 신문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가 끝난 후 대통령 관저에서 가진 저녁 모임에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비상대권'과 관련한 발언을 들었다고 앞서 증언한 바 있다.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을 상대로 당시 술자리의 성격을 해명하려 했다. 윤 전 대통령은 "국군의날이 군인 생일이지 않나. 저녁을 (건너뛰고) 넘어가기 뭣해서 (군사령관 등을) 초대 많이 했더니 많이 못 온다고 해서 만찬장 말고 (관저 주거공간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건데 그곳에서 시국 이야기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물었다.

계엄 논의를 할 만한 자리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윤 전 대통령은 "군 수뇌부들이 다들 자대로 가야 한다고 몇 사람만 온다고 해서 관저에 있는 주거 공간으로 갔다"며 "한 8시 넘어서 오셔서 앉자마자 소맥, 폭탄주를 돌리기 시작하지 않았느냐. 술 많이 먹었다. 내 기억에 굉장히 많은 잔이 돌아간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재판 출석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지난 9월 재판 출석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그러나 곽 전 사령관은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이때까지 못한 것(증언)을 하겠다"며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곽 전 사령관은 "한동훈 이야기 분명히 하셨다"며 "차마 그 말씀은 안 드렸는데…한동훈하고 일부 정치인들을 호명하면서 당신 앞에 잡아 오라고 그랬다"고 증언했다. 이어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때까지 검찰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한동훈만 이야기했다"며 "윤 전 대통령이 그 말씀만 안 하셨어도 제가 이런 말은 안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정에서 처음 공개하는 증언이라는 의미다.

곽 전 사령관은 또한 "(그동안) 검찰에서 하지 않았다"며 "일부러 이야기 안 했고 (조사 때는) 한동훈 (전 대표) 이야기만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앞뒤 상황에서 비상대권 얘기를 했다"고도 증언했다.

내란 특별검사팀은 윤 전 대통령이 그날 오후 8시쯤 관저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 전 사령관을 초청해 직접 준비한 음식으로 식사를 하며 정치인 관련 시국 이야기, 언론·방송계와 민주노총 같은 노동계의 좌익세력에 관한 이야기, 비상대권 관련 이야기 등을 나눈 것으로 파악하고 공소사실에 포함시켰다.

당시 술자리에서는 소맥 폭탄주가 10~20잔가량 돌아 참석자들이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을 들은 윤 전 대통령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추가 질문을 하지 않았다.

반면 윤 전 대통령 측 위현석 변호사는 "새로운 말을 많이 한다. 왜 그동안 조사에서 말 안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라고 반박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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