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빌려달라던 이천수, 유튜브로 돈 벌고도 1억 안 갚아”
2025-11-0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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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수 측 “돈은 받았으나 기망 의도 없어 사기 아냐”
                    
                                    
                
유명 축구선수 출신이자 78만 구독자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이천수(44) 씨가 수억 원대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4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제주경찰청은 최근 이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이 씨는 2018년 11월 평소 호형호제하던 오랜 지인인 A 씨에게 생활비를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이 씨는 "내가 당장 이렇다 할 수입이 없으니 생활비를 빌려달라"며 "수년 내에 유튜브 채널과 축구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니 적어도 2023년 말까지 모두 갚아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게 A 씨 측 입장이다.
A 씨는 이때부터 2021년 4월까지 생활비 등 명목으로 9회에 걸쳐 1억3200만원을 송금했다.
그러나 이 씨는 2021년 가을 무렵부터 연락을 끊었다고 A 씨는 지적한다.
A 씨는 고소장에서 이 씨가 약속했던 2023년 말까지도 금액을 한 푼도 변제하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 이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고, 제주도에서 축구교실도 운영해 수입이 있음에도 A 씨의 대여금은 반환하지 않고 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고소장에는 이 씨가 A 씨에게 '외환선물거래 사이트' 투자를 권유하며 수억 원대의 투자금을 가로챘다는 혐의도 담겼다.
이에 대해 이 씨 측은 매체와 통화에서 "상대방 쪽에서 돈을 받은 건 맞다"면서도 "A 씨가 그 당시 돈을 많이 벌 때여서 (이 씨에게) 그냥 쓰라고 준 돈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기 혐의가 성립되려면 기망의 의도가 있어야 한다"며 "그런 의도가 전혀 없기 때문에 사기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씨 측은 "A 씨에서 돈을 돌려줄 의사는 있다"고 덧붙였다.
외환선물거래 사이트 투자 권유 건에 대해선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소개를 해주거나 투자하라고 권유한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씨는 2002년 월드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스타 선수 반열에 올랐다. 이후 2015년 은퇴 후 축구 행정가로 활동하다 방송인으로 전향한 이 씨는 현재 구독자 78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