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도 괜찮을까?” 하루 지난 김밥, 겉보기엔 멀쩡한데…

2025-11-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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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지난 김밥 그냥 버리기엔 아까운데

김밥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 연합뉴스
김밥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 연합뉴스

하루가 지난 김밥, 그냥 먹어도 괜찮을까?

상온에서 하루가 지난 김밥은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식중독의 위험이 매우 높은 음식이다.

김밥은 밥과 채소, 계란, 햄, 어묵, 단무지 등 여러 가지 재료가 함께 사용되는 복합 식품이다. 이러한 재료들은 각각 수분과 단백질, 탄수화물, 당분 등을 포함하고 있어 세균이 번식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하루 지난 김밥 멀쩡해 보이는데…

특히 김밥은 조리 후 익힌 재료와 날 재료가 함께 들어가며 김으로 감싸 밀폐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부의 온도와 습도가 세균 증식에 유리하게 유지된다. 상온에 장시간 방치되면 음식물 속의 세균이 급속도로 번식해 부패가 진행되며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에서도 식중독균이 이미 다량 존재할 수 있다.

김밥에서 문제가 되는 주요 세균은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 바실러스 세레우스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이다. 이들은 20~40도의 온도에서 활발하게 번식하며 상온에서 하루 정도 지난 김밥은 그야말로 세균이 증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 된다.

특히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은 밥이나 전분류 음식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조리 후 남은 밥을 실온에 방치했을 때 쉽게 자란다. 이 균은 열에 강해 재가열을 해도 사멸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황색포도상구균 또한 사람의 손이나 조리기구를 통해 음식에 쉽게 옮겨지며 독소를 생성해 구토와 복통,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런 균들은 김밥을 상온에 하루 두는 동안 빠르게 증식해 인체에 해로운 수준까지 증가한다.

또한 김밥의 속 재료에는 수분이 많은 오이, 단무지, 당근 등이 포함돼 있어 수분이 외부로 스며나오며 밥과 김을 눅눅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미생물 번식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여름철뿐 아니라 실내 온도가 20도 이상인 봄과 가을에도 같은 위험이 존재한다.

김밥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 연합뉴스
김밥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 연합뉴스

겉으로 보기에 변색이나 냄새가 나지 않더라도 이미 세균이 증식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부 사람들은 김밥을 상온에서 하루 두었다가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으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오해이다.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열로 사멸되더라도 이미 생성된 독소는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데워도 안전하지 않다. 특히 황색포도상구균이 만든 독소는 100도에서 몇 분간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실제로 보건당국의 식중독 사례 보고에서도 상온에 보관된 김밥, 유부초밥, 도시락 등에서 다수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그중 상당수는 냄새나 맛의 이상을 느끼지 못하고 섭취한 경우였다.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면 괜찮을까?

증상은 대부분 섭취 후 2~6시간 이내에 나타나며 구토, 복통, 설사, 발열이 동반된다. 심할 경우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의 경우 증상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상온에서 하루가 지난 김밥은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된다. 조리 후 2시간 이내에 냉장 보관하지 않은 김밥은 이미 세균 증식 위험이 높아지며 하루가 지나면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만약 김밥을 보관해야 한다면 반드시 냉장고에서 5도 이하로 보관하고 가능한 한 당일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냉장 보관을 하더라도 24시간을 넘기면 밥이 딱딱해지고 재료의 수분이 변질되기 시작하므로 맛과 안전성 모두 떨어진다.

김밥은 즉석 음식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조리한 당일에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아무리 아까워도 상온에서 하루 지난 김밥은 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이는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선택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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