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급감해 맛보기 귀해졌는데…무려 137만 마리 바다에 풀린 '이 수산물'

2025-11-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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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참꼬막 종자 방류
수산자원 회복과 어업인 소득증대 기여 기대

전남 영광군은 지난 10월 24일 염산면 칠산해역 일원에 어린 참꼬막 종자 137만 마리를 방류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번 방류로 수산자원 회복과 어업인 소득 향상에 기대가 모아진다.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군은 이번 방류를 염산면 설도항과 향화도항 등 2개 항에서 실시했으며 영광군 관계자 및 지역 어업인이 함께 참여했다고 밝혔다. 사업비는 해양생태활성화 사업비 2억 원이 투입됐다. 참꼬막 종자는 전라남도 강진군의 종자생산업체에서 생산된 2cm 이상 우량 종자를 매입해 방류했다.

이번 사업은 영광해역의 수산자원 회복과 어업인 소득 향상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해양생태활성화 사업’의 일환이다. 영광군은 매년 지역 특성에 적합한 어패류와 갑각류 등을 지속적으로 방류하며 지역 어촌계와 협력해 수산자원 조성과 어업인의 안정적 소득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어촌계 회원들은 “최근 참꼬막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어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방류가 생산량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산종자 방류를 건의했다.

영광군 관계자는 “해양환경 변화와 남획 등으로 수산자원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참꼬막 방류가 어업인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광군은 지난 10월 24일 염산면 칠산해역 일원에 참고막 137만 마리를 방류했다. / 영광군
영광군은 지난 10월 24일 염산면 칠산해역 일원에 참고막 137만 마리를 방류했다. / 영광군

◆ 찬바람 불면 극대화되는 참꼬막의 맛

꼬막은 찬바람이 부는 11월 이후부터 설날 전후까지가 쫄깃하고 맛이 좋다. 특히 꼬막류 중 참꼬막은 임금의 수라상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식감에 해산물의 풍미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꼬막의 생육 기간은 보통 3년 내외 정도이며, 양식이 어려워 사람이 직접 수작업으로 채취해야 해 생산량이 적고 새꼬막 등 다른 꼬막들보다 3~4배 비싼 것이 특징이다.

꼬막 중에 크기가 작은 편에 속하는 참꼬막은 패각 표면에 털이 없고 주름골이 많지 않다. 새꼬막은 중간 크기에 30~34개의 주름골이 있고 피조개는 가장 큰 크기에 주름골도 39~44개로 많지만, 참꼬막은 17~18개의 주름골을 가지고 있다. 또한, 참꼬막은 초콜릿 빛깔에 특유의 향과 맛이 있어 한번 맛을 보면 계속 손길이 가게 되는 매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무침, 전, 비빔밥 등 한국인의 밥상에 풍성함 더하는 식재료

참꼬막과 같은 꼬막류는 다양한 조리법으로 한국인의 식탁에 올라 사랑받는 식재료다. 우선, 꼬막 무침은 꼬막을 살짝 데쳐 채소와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매콤하고 새콤한 맛이 특징으로,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이다. 꼬막전으로도 해먹을 수 있는데, 꼬막과 밀가루를 섞어 부쳐낸 바삭하고 고소한 전은 간단한 재료만으로도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꼬막비빔밥은 따끈한 밥 위에 꼬막을 얹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더해 비벼 먹는 요리로, 바다의 감칠맛이 돌면서도 고소한 맛인 일품인 요리다.

AI가 생성한 꼬막무침 자료사진.
AI가 생성한 꼬막무침 자료사진.

◆ 기후변화, 수온상승, 남획 등 참꼬막 생산량 하락

그러나 최근 참꼬막의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90년대 한 해 1만 톤 넘게 생산되던 벌교 참꼬막의 경우 생산량이 차츰 줄어 지난해에는 31톤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가격도 1990년대에는 1kg당 5천 원이었으나 30년이 흐른 최근에는 3만 원대로 뛰었다.

이러한 생산량 하락에는 참꼬막 서식 환경이 악화된 것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기후변화에 의한 해수 온도 상승, 갯벌 침식으로 서식지 감소, 수출에 따른 남획 등이 참꼬막 개체 수를 감소시킨 원인으로 분석된다.

겨울철 별미로 사랑받아온 참꼬막의 생산량 감소는 어민들의 시름을 낳는 것과 동시에 소비자들이 제철 식재료를 즐기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초래한다. 참꼬막이 다시 풍성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노력이 요구되는 바이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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