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최고 시청률 9.1% 터지더니…2주 연속 화제성 1위 휩쓴 '한국 드라마'

2025-11-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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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장 흔드는 파격 직장 드라마의 반란

tvN 드라마 '태풍상사'가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11월 초 드라마 판을 휩쓸고 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지난 3일 발표한 10월 5주차 펀덱스(FUNdex) 조사 결과 ‘태풍상사’는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18.63% 점유율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태풍상사' 중 한 장면. / tvN '태풍상사'
'태풍상사' 중 한 장면. / tvN '태풍상사'

'태풍상사'는 지난 2일 방송된 8회에서도 9.1%(이하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방송 초반 회사극 틀을 깬 복합 장르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던 ‘태풍상사’가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타며 전 연령대 시청층을 흡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2주 연속 화제성 1위…경쟁작과 격차 벌렸다

10월 5주차 펀덱스 순위에 따르면 ‘태풍상사’는 18.63%로 2위 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10.66%)와 8%p 가까운 차이를 벌렸다. 이어 SBS ‘우주메리미’(10.46%),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8.59%), tvN ‘신사장 프로젝트’(6.32%) 등이 뒤를 이었다.

‘태풍상사’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화제성 1위를 지켜내며, 방영 5주차 만에 안정적인 시청층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태풍상사’는 드라마 부문 전체 화제성 점유율의 약 19%를 혼자서 차지했는데, 이는 주인공 내면 서사와 세대 공감 요소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태풍상사' 주연 김민하, 이준호. / tvN 제공
'태풍상사' 주연 김민하, 이준호. / tvN 제공

이준호·김민하, 배우 화제성 나란히 1·2위

주연 배우들의 존재감도 드라마 상승세를 견인했다. 해당 주차 펀덱스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태풍상사’의 이준호와 김민하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준호는 극 중 냉철하지만 속내는 따뜻한 사장 ‘강태풍’을 연기하며 가장 인간적인 상사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작 ‘킹더랜드’ 이후 2년 만의 복귀작으로, 연기력과 캐릭터 해석 모두 호평을 받았다. 김민하는 태풍상사 경리에서 진정한 영업사원으로 거듭나는 '오미선' 역을 맡아 현실적인 직장인의 초상을 그려냈다.

‘김 부장 이야기’ ‘우주메리미’와 3파전

최근 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와 SBS ‘우주메리미’도 각각 2위와 3위로 맹추격 중이다. ‘김 부장 이야기’는 대기업 중간관리자의 삶을 사실적으로 풀어낸 코미디 드라마로, 직장인 대상 공감 게시물과 밈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우주메리미’는 로맨스 장르이지만 독특한 설정과 OST 인기로 20~30대 시청층을 중심으로 견고한 팬층을 형성했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10%대 초반의 화제성 점유율에 머물며, ‘태풍상사’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태풍상사' 주연 이준호. / tvN 제공
'태풍상사' 주연 이준호. / tvN 제공

16부작인 '태풍상사’ 시청률 흐름과 전망

‘태풍상사’는 1회부터 올해 tvN 최고 첫방송 시청률인 5.9%를 기록하며 힘있는 출발을 알렸다. 이후 시청자들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상승세를 그렸다. 3회에서 7.4%, 4회에서 9.0%를 기록하며 tvN 주말극 평균 시청률을 크게 웃돌았다.

시청률 상승 배경에는 대사 중심 밀도 높은 연출과 감정선의 완급 조절이 있다는 평가다. 시청자 게시판과 커뮤니티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남은 후반부가 방영되는 11월 중순~12월 초까지 시청률 10% 돌파는 무난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 5주차 굿데이터코퍼레이션 TV-OTT 드라마 화제성 순위는 다음과 같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자료 바탕으로 제작한 '펀덱스 드라마 화제성(25년 10월 5주)' 톱10 순위 그래프. / 위키트리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자료 바탕으로 제작한 '펀덱스 드라마 화제성(25년 10월 5주)' 톱10 순위 그래프. / 위키트리

1위 ‘태풍상사’ (tvN, 18.63%)

2위 ‘서울 자가에 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JTBCBS, 10.66%)

3위 ‘우주메리미’ (SBS, 10.46%)

4위 ‘다 이루어질지니’ (넷플릭스, 8.59%)

5위 ‘신사장 프로젝트’ (tvN, 6.32%)

6위 ‘착한 여자 부세미’ (ENA, 5.85%)

7위 '마지막 썸머' (KBS2, 4.61%)

8위 ‘달까지 가자’ (MBC, 4.53%)

9위 ‘친애하는 X’ (티빙, 4.39%)

10위 ‘얄미운 사랑’ (tvN, 3.08%)

다음은 2주 연속 화제성 1위를 차지한 인기 드라마 '태풍상사',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를 모은 '기획의도'다.

참으로 희한한 나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역병으로 온 세상이 발칵 뒤집혀 버렸을 때,

마스크 꼭 쓰라고 하면 ‘답답한데 그거 쓰고 어떻게 사냐’고

혼자 짜증 다 내면서도 날카 맞춰 약국 앞에 줄 서서 마스크를 사고,

그깟 공놀이 뭐 그리 대단하냐 시큰둥하다가도 월드컵 때만 되면

새벽에도 “골~!” 한 단어에 동네가 떠나가니 말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우리는 늘 그랬습니다.

나라에 위태로운 위기가 닥칠 때마다 번쩍도 없는 바닥의 민초들끼리

서로 어깨 걸고, 넘어지지 말라고, 쓰러지지 말자고 버텨냅니다.

만세를 부르고, 금을 모으고, 촛불을 들고, 마스크를 쓰면서

우리는 나와 가족 그리고 나라를 지켜냈습니다.

그래서 저는 믿습니다.

앞으로 어떤 힘들고 험난한 길이 또다시 나타날 수 있겠지만,

가장 평범하고 또 가장 특별한 우리들이 이겨낼 수 있음을요.

이 드라마는 그 험난했던 파도를 먼저 넘었던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많은 매체에서 IMF를 다루었지만, 대부분 정치나 경제 등 큰 부분에서의

감정 혹은 실패와 아픔 등을 말했었지만,

이번 드라마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그 시절의 소시민들, 보통의 사람들은 어떻게

그 위기를 버텨냈는지, 그리고 그 실패와 아픔을 딛고

어떻게 내일을 향해 걸어갔는지를 말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지금 힘든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조금의 용기

되었으면 합니다. 드라마의 힘은 그런 것이 아닐까요.

유튜브, tvN DRAMA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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