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소비쿠폰 신청 97%…돈은 주로 '이 업종'에 몰렸다
2025-11-0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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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소비 급증, 경제 회복의 새 희망 될까?
                    
                                    
                정부의 2차 소비쿠폰 지급이 지난달 말 종료되면서 약 4450만명이 신청해 전체 대상자의 97% 이상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급은 내수 진작을 위한 소비 촉진책으로, 온라인 중심의 유통업계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4453만명 신청, 총 4조4527억 지급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차 소비쿠폰 신청·지급이 지난달 31일 오후 6시 마감된 결과, 전체 지급 대상자 4567만여명 중 4453만명이 신청했다. 신청률은 97.5%로 집계됐다. 신청자에게 지급된 금액은 총 4조4527억원이었다.
소비쿠폰 수단별로는 신용·체크카드가 3489만건(68.5%)으로 가장 많았고, 지역사랑상품권(모바일·지류)은 825만건(18.5%), 선불카드는 579만건(13.0%)이었다. 지역별 신청률은 전남이 98.14%로 가장 높았으며, 전북(98.12%), 광주(98.08%)가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은 96.54%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 1차보다 신청률 낮지만 참여는 활발
정부는 지난 9월 22일부터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를 대상으로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는 2차 소비쿠폰 사업을 시행했다. 지난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1차 소비쿠폰의 신청률이 98.96%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낮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국민이 참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소비쿠폰은 11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기한 내 사용하지 않은 잔액은 국고로 환수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쿠폰은 물가 부담 완화와 내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비기한 내 적극적인 사용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 소비쿠폰 효과로 유통 매출 7%↑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본격적으로 풀린 지난 9월,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7% 이상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국내 주요 23개 유통업체의 매출은 1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늘었다.
특히 온라인 매출은 16.5% 증가해 소비 회복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오프라인 매출은 1.0% 감소해 유통 채널 간 온도차가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소비쿠폰 등 정부의 직접 지원 정책이 온라인 소비를 중심으로 효과를 냈다”며 “다만 오프라인 업계 회복세는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 내수 회복세 이어질까
정부는 올해 말까지 소비쿠폰 사용을 독려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내수 진작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 만큼, 향후 추가적인 지원책이나 유통·소비 정책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쿠폰이 단기적으로 소비 심리를 자극했지만, 장기적인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고용·소득 기반이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