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30% 넘겠다더니…첫방 5%대 찍고 휘청인 '초호화 캐스팅' 한국 드라마

2025-11-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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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 직후 시청률 하락세 탄 tvN 드라마

초호화 캐스팅과 제작진의 당당한 30% 시청률 공약으로 화제를 모았던 tvN 드라마가 첫 방송 직후 시청률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드라마 '얄미운 사랑' 속 한 장면 / tvN
드라마 '얄미운 사랑' 속 한 장면 / tvN

지난 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 2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4.8%를 기록했다. 첫 회 5.5%에서 0.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제작발표회에서 김가람 감독과 출연진이 당당하게 내건 30% 목표와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김가람 감독은 "욕을 먹더라도 목표 시청률을 30%로 잡고 싶다"며 "tvN의 새 역사를 쓰고싶다"고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시청률 달성 시 출연진과 함께 '얄미운 사랑' OST를 부르고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드라마 '얄미운 사랑' 스틸컷 / tvN
드라마 '얄미운 사랑' 스틸컷 / tvN

임지연 역시 "시청률 30%가 목표"라며 "저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것을 공약으로 하겠다"고 화답했다. 김지훈은 "춤을 추겠다", 서지혜는 "카메라를 들고 찍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정재는 지난달 29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당시 "첫 회 시청률이 3% 넘으며 수양대군 분장을 하고 명동에서 사인회를 하겠다"는 파격 공약을 선보이기도 했다. 첫방 시청률이 5.5%를 넘기면서 '유퀴즈' 제작진은 공식 계정에 "이정재 자기님의 수양대군 사인회 줄 서봅니다"라는 글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얄미운 사랑'은 이정재, 임지연, 김지훈, 서지혜 등 실력파 배우들의 초호화 라인업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정재는 출연 배경에 대해 "임지연이 저를 꽂아줬다. 임지연 덕분에 감사하게도 훌륭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작들이 장르적 색채가 강하다 보니 가볍고 발랄하고 재밌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마침 임지연 덕분에 기회가 와서 덥석 물게 됐다"고 덧붙였다.

'얄미운 사랑'에 출연한 배우 김지훈과 임지연 / tvN
'얄미운 사랑'에 출연한 배우 김지훈과 임지연 / tvN

임지연은 "기존 작품이 워낙 어둡고 고난 많았던 인물이었다. 이번에는 나이대에 맞도록 가볍고 유쾌한 작품을 하고 싶었고, 그렇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며 작품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이정재를 직접 섭외한 것에 대해서는 "대본을 보고 이정재 선배님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할 것 같았다. 이정재 선배님이 딱 떠올라서 수줍게 문자로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가람 감독은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캐스팅이 완벽해서 부담스러웠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정재에 대해서는 "이정재는 너무 귀엽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귀여울 것"이라고 극찬했고, 임지연은 "너무나 사랑스럽다"고 설명했다.

임지연과 18세 나이 차이로 화제를 모았던 점에 대해 이정재는 "나이 차이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나를 구박한다"며 "첫 촬영 때는 안 그랬는데 갈수록 심해지더라"고 농담을 던졌다. 임지연은 "그 어떤 또래 상대 배우보다 (이정재가) 훨씬 편했다"며 "뭘 해도 받아주시니까 연기하기가 너무 편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얄미운 사랑' 주연 배우 이정재 / tvN
'얄미운 사랑' 주연 배우 이정재 / tvN

출연진들은 작품의 매력 포인트도 소개했다. 이정재는 "재밌다"고 짧게 답했고, 임지연은 "팩트 폭격과 함께 답답한 고구마 없이 시원시원한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김지훈은 "쉴 새 없이 터지는 '피식' 모먼트가 있어서 부담 없이 편하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으며, 서지혜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펼치는 재미있는 씬과 케미"를 꼽았다.

'얄미운 사랑'은 초심을 잃은 국민 배우와 정의 실현에 목매는 연예부 기자가 악연으로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극중 이정재는 하고 싶은 역할은 많지만 대표작 '착한형사 강필구' 이미지에 갇힌 톱스타 임현준을 연기한다.

4일 방송된 2회에서는 스포츠은성 연예부로 출근한 위정신(임지연)과 임현준의 앙숙 관계가 계속됐다. 인터뷰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위정신이 임현준에 대해 잘 모르는 질문들을 쏟아내자 상황이 역전됐고, 부장 윤화영(서지혜)으로부터 "정치부에서도 이렇게 무성의하고 감정적으로 일했어?"라는 날선 지적을 받았다.

'얄미운 사랑'에서 호흡을 맞추는 이정재와 임지연 / tvN
'얄미운 사랑'에서 호흡을 맞추는 이정재와 임지연 / tvN

이를 계기로 위정신은 임현준의 대표작 '착한형사 강필구'를 시청하기 시작했고, 시즌 4까지 몰아보며 강필구 캐릭터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방송 말미 임현준을 마주한 위정신이 드라마 속 강필구를 떠올리는 장면은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예고했다.

첫방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5%, 최고 6.5%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지만, 2회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30%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얄미운 사랑'은 매주 월화 저녁 8시 50분 방송된다.

유튜브, tvN DRAMA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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