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명작 취급 받더니…리메이크로 전세계서 지금 반응 초대박 난 '한국 영화'
2025-11-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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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오늘(5일) 드디어 개봉
할리우드가 선택한 한국 영화의 재해석
'저주받은 명작' 취급을 받던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로 되살아났다. 그 영화는 바로 5일 국내 개봉한 '부고니아'로, 전 세계에서는 이미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북미에서 개봉한 '부고니아'는 약 480만 달러(한화 69억 3900만 원)의 오프닝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커리어 사상 최고 오프닝 성적으로, 그의 전작이자 베니스국제영화제부터 아카데미까지 유수의 시상식을 휩쓴 '가여운 것들'과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를 뛰어넘는 스코어다.
그뿐만 아니라 이는 작년 해외 영화 중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히는 '서브스턴스'의 오프닝 성적인 320만 달러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이에 따라 '부고니아'는 북미 리미티드 개봉 시 17개였던 상영관을 약 120배 규모로 확장해 2043개로 확대 개봉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명장 아리 애스터 감독도 극찬을 보냈다. 그는 ‘부고니아’의 작가 윌 트레이시에게 직접 ‘지구를 지켜라!’ 각색을 추천한 인물이자,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하고 제작자로 참여한 주역이다.
친필 메세지를 통해 아리 애스터 감독은 “‘지구를 지켜라!’는 극장에서 처음 관람하자마자 단숨에 인생 영화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CJ ENM과 함께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 제작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꿈만 같다. 장준환 감독을 진심으로 존경하며, ‘부고니아’는 그의 탁월한 작품 세계에 경의를 표하는 영화라고도 생각한다. 관객 여러분께서 ‘부고니아’를 즐겁게 감상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고니아'는 장준환 감독의 2003년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원작으로 한다. 개봉 당시 '지구를 지켜라!'는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광고 및 홍보가 영화의 결에 알맞지 않게 코믹스러운 무드로 진행된 것이 패착이었다는 평가다. 이후 평론가들의 높은 평점에 힘입어 영화는 대중들에게 '저주받은 명작', '숨은 명작' 취급을 받게 됐다.

같은 배경을 담고 있는 '부고니아'는 음모론에 빠진 두 젊은 남자 테디(제시 플레먼스)와 도니(에이단 델비스)가 거대 제약 회사 CEO 미셸 풀러(엠마 스톤)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들은 미셸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굳게 믿어 그를 지하실에 감금한 채 외계인임을 자백하도록 고문하고 지구를 구할 계획을 세운다. 특히 원작의 백윤식 배우가 맡았던 대기업 사장 역할은 여성 CEO 엠마 스톤으로 바꿔 성별 역전을 시도했다.
연출은 부조리극의 대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맡았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블랙 코미디적 면모를 통해 원작이 가진 기괴함과 사회 풍자를 더욱 날카롭게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그와 엠마 스톤은 '가여운 것들',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에 이은 세 번째 만남이라 둘의 호흡도 집중된다.
영화는 지난 8월 치뤄진 제82회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선공개 됐는데, 당시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CJ ENM은 '부고니아'의 영어 리메이크 시나리오부터 감독, 배우, 제작사 패키징 등 기획개발을 주도했으며 국내 배급 또한 담당한다.
'부고니아'는 5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영화는 유명 영화평론가 박평식이 10점 만점 중 7점이라는 높은 별점을 부여함과 동시에 국내 평론가들의 열띤 반응을 얻고 있다.
실관람객 평도 "이건 올해의 X미친 영화다", "배우들 연기 압권이고 마지막 결말 진짜 충격적임. 며칠동안 생각날 듯", "와 연기 미쳤네 재밌음 볼만함", "파격적인 영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