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국내 첫 원격제어 굴착기 현장 실증… 건설 무인화 가속
2025-11-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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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가 국내 최초로 원격제어 굴착기 현장 실증에 성공했다. 회사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도서·산간 등 접근이 어려운 현장의 무인화와 스마트건설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위키트리=포항] 황태진 기자 = 포스코이앤씨(사장 송치영)는 9월 전남 여수 화태–백야 도로건설 1공구(월호도 구간)에 원격제어 굴착기를 시범 투입해 실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실증이 국내 최초 사례라고 설명하며, 악천후와 암반 굴착이 잦아 공정 중단이 빈번했던 도서·산간 현장에서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실증은 2023년 포스코그룹과 HD현대 간 ‘건설 무인화 기술 개발’ 업무협약의 후속 결과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자체 개발한 원격제어 굴착기와 조종 시스템을 제공했고, 포스코이앤씨는 운영 프로세스 설계, 통신 인프라 구축, 경제성 분석을 담당했다.
양 사는 인력난이 심화되는 건설업 환경에서 원격 기술을 접목해 차세대 스마트건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실증 장비는 내륙의 원격 조종실에서 실시간 조작이 가능하며, 360도 어라운드뷰 카메라, 접근 감지 레이더, 안전 경고등 등 안전장치를 탑재했다.
통신 불안정 시 자동 정지, 장애물 감지 시 즉시 중단되는 예방형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작업 안전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풍랑 등 기상 변수로 인한 공사지연을 줄이고, 장시간 진동·소음 노출로 인한 작업자 피로도를 낮추는 효과도 확인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 운영 매뉴얼을 정립하고, 국토교통부 스마트건설 표준시방서 반영을 추진해 산업 전반의 무인화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섬·산악 지형, 위험 구간, 야간·악천후 작업 등 고위험·고난도 공사부터 단계적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국내 최초 원격제어 굴착기 실증으로 도서산간 건설의 한계를 넘어설 기술적 해법을 확인했다”며,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의 협력을 강화해 건설현장의 무인화를 앞당기고,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으로 스마트건설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원격제어 기술에 더해 AI·로봇·데이터 기반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2025 CES에서 요철생성로봇으로 혁신상을 받았으며,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서울대 등이 공동 산정한 ‘2025 스마트건설기업지수(SCCI)’에서 10대 건설사 중 최고 등급인 AA를 획득했다.
더불어, 회사는 이러한 기술·평가 성과를 바탕으로 스마트건설 분야의 표준화와 현장 적용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