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포스코이앤씨, 진정한 안전경영을 걷다...“현장으로 간 CEO”

2025-10-2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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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아닌 발로 쓰는 경영, 포스코이앤씨의 현장 철학
- 사고를 멈추는 법 – 듣고, 걷고, 바꾸는 것
- 포스코이앤씨의 반성은 '현장'에서 시작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에서 전 임원이 참여하는 ‘현장 전사경영회의’를 총 4차례 개최했다. / 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에서 전 임원이 참여하는 ‘현장 전사경영회의’를 총 4차례 개최했다. / 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회사의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노동자의 생명입니다."

포스코이앤씨 송치영 사장의 이 말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었다. 실제로 그는 임원 전원과 함께 올해 총 4차례에 걸쳐 중대재해가 발생한 건설 현장에 직접 발을 디뎠다.

이름만 ‘안전경영’을 외치는 기업은 많다. 하지만 재해가 발생한 현장에 최고위 경영진이 ‘직접’ 찾아가, 협력업체와 문제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기업은 드물다. 포스코이앤씨는 말 그대로 '책임 있는 경영'이 무엇인지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장이 말하게 하다

포스코이앤씨의 '현장 전사경영회의'는 기존의 회의실 중심 보고체계를 완전히 뒤엎은 방식이다.

사고가 난 곳으로 임원들이 찾아가고, 현장 근로자와 협력사 직원들이 문제를 직접 설명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위험은 책상 위 보고서보다 훨씬 생생하다. 포스코이앤씨는 바로 그 '현장의 언어'를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스마트 기술과 노동자 권리의 조화

포스코이앤씨는 AI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도 본격 도입하고 있다. 개구부 덮개 해체 감지, 지게차 접근 알림

이러한 시스템은 현재 50여 개 현장에 적용 중이다.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사람의 실수를 보완하고 생명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기에 ‘알 권리·말할 권리·피할 권리’ 제도화, 작업중지권 보장, 협력사와의 안전상생 협의체 운영까지 병행하면서, 포스코이앤씨는 기술과 사람 중심의 안전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말보다 행동이 중요한 시대

건설현장에서의 중대재해는 늘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사고 이후 기업이 무엇을 바꿨는지에 대한 관심은 금세 사라진다. 그런 점에서 포스코이앤씨는 사고 이후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스스로 증명하려는 기업이다.

이는 포스코그룹 전체의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 그룹 차원의 안전 특별진단TF 신설 안전 전문 자회사 설립(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 장인화 회장의 불시 안전점검까지, 조직 전반의 문화가 바뀌고 있다.

사고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사고 이후 어떻게 대처하느냐도 그 조직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잣대다. 포스코이앤씨의 사례는 단순한 위기 대응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안전경영 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봐야 한다.

‘안전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기업 문화로 정착되기까지, 포스코이앤씨의 행보는 앞으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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