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늘 잡히는데, 가격은 짐작도 어려운 '11월 수산물'

찬바람이 부는 11월, 수산시장 한쪽에서 반짝 주목받는 생선이 있다.

쥐치는 늦가을부터 겨울 초입까지 제철을 맞으며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내는 생선으로 자리 잡는다.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건강식으로도 각광받는 가운데, 최근 시세까지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 영양 가득한 겨울 준비 식사

쥐치는 100 g당 약 18~20 g의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비타민 A·D·E와 아연·철·인 등 미네랄도 고르게 함유돼 있다. 특히 오메가-3 계열의 EPA·DHA가 들어 있어 혈관 건강과 뇌기능 유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저지방이면서 포만감이 있어 다이어트나 식사 조절이 필요한 이들에게도 부담이 적다는 평가가 많다.

이처럼 영양 성분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한겨울 대비 몸을 준비하는 식단으로 쥐치를 선택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특히 겨울철은 면역력 저하·피로 누적이 쉬운 시기이므로, 영양 밀도 높은 생선 한 끼가 다양한 면에서 긍정적이다.

◆ 최근 시세 동향과 구매 팁

쥐치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연안에서 어획되어 왔으나, 어획량이 줄거나 흐름이 변하면서 시세 변동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만 구체적인 최근 시세를 제시한 공식 통계는 비교적 드물다.

예컨대 노량진수산시장 어종별 경락시세 공시표에 따르면 ‘쥐치’ 항목은 최근 검색했을 때 낙찰가·평균가 등이 아예 등록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이는 출하량이 적거나 경매 참여 물량이 평소보다 적어 ‘희소 어종화’되는 조짐일 수 있다. 실제로 한 블로그에서는 “쥐치는 가시가 없고 껍질이 단번에 벗겨져 요리하기 편한데, 요즘엔 가격이 오른 편”이라는 언급이 나온 바 있다.

◆ 왜 11월에 특히 주목받나

쥐치가 11월에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생육·어획 주기 때문이다. 늦가을로 접어들면서 바다 수온이 내려가고 생선이 지방을 더 축적하게 된다. 이로 인해 살이 통통해지고 단맛이 올라간다. 둘째는 소비 패턴 때문이다. 겨울철을 대비해 가족 식사나 제사 등 준비가 시작되는 시기로, 식탁에 올라가야 할 생선으로 선택률이 높아지는 편이다.

또한 최근에는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생선의 영양 가치를 강조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쥐치의 인기도 상승 중이다. 단백질 뿐 아니라 뇌·혈관 건강에 기여한다는 정보가 소비자 입장에선 ‘가성비 좋은 건강식’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 활용 레시피와 주의사항

조리법도 다양하다. 회나 구이로 썰어 먹으면 쥐치 고유의 식감을 살릴 수 있고, 조림이나 매운탕 형태로 끓여내면 따뜻하게 즐기기 좋다. 특히 살이 탄탄한 만큼 채소와 함께 끓이면 국물 맛이 깊고 단맛이 배어난다.

하지만 섭취 시 유의할 점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산물 특성상 중금속이나 기생충 감염 가능성을 언급한다. 또 알러지 체질이거나 갑상선·혈액 응고 질환이 있는 경우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1월의 식탁에 제철 생선 하나를 올리고 싶다면, 쥐치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이다. 맛은 고소하고 살은 통통하며, 영양 효율성까지 갖췄다. 다만 최근 시세 변화와 희소성 증가 추세를 고려해 신선도 확인과 가격 비교는 꼭 해야 한다. 제철 식재료답게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줄 쥐치 한 그릇이 올겨울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