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파래무침’, 이렇게 하면 비린내 싹 없어집니다

요즘 같은 시기 반찬으로 만들면 맛과 영양이 가득한 파래를 소개한다.

11월부터 2월까지는 파래가 가장 맛있는 시기다. 찬 바다에서 자란 파래는 향이 진하고 영양이 풍부하다. 식이섬유와 미네랄이 많아 장 건강에 도움을 주고, 칼륨이 풍부해 나트륨 배출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피로 해소를 돕는 철분과 요오드가 풍부해 겨울철 기력이 떨어지기 쉬운 사람에게 좋다. 하지만 파래무침을 집에서 만들려다 보면, 주부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가 있다. 바로 ‘비린내’와 ‘질척거림’이다.

◆ 비린내 제거, 너무 오래 담그면 오히려 역효과

파래 특유의 향은 제대로만 다루면 신선한 바다 향으로 느껴지지만, 세척이 부족하면 비린내로 변한다. 반대로 너무 오래 헹구면 파래의 향이 사라지고 식감이 물컹해진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식초물에 2~3분 정도만 담그는 것이다. 식초의 산 성분이 냄새를 잡아주면서 파래의 푸른 향을 유지시킨다. 이후 찬물로 2~3번 헹궈 잔여 식초를 제거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바다 비린내는 사라지고, 은은한 감칠맛이 남는다.

◆ 수분 제거, 키친타월보다 자연 탈수

많은 사람들이 파래를 꼭 짜내듯 물기를 제거하지만, 이 과정에서 식감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 파래는 수분이 많은 해조류라서 손으로 세게 짜면 섬유질이 뭉개진다. 그 대신 체에 받쳐 10분 이상 자연스럽게 물기를 빼주는 것이 좋다. 급하다면 마른 행주나 면포로 살살 눌러가며 수분을 제거하자. 너무 바싹 마르면 양념이 잘 배지 않으니, 살짝 촉촉한 상태가 이상적이다.

◆ 간 맞추기의 핵심은 ‘염도 테스트’

파래는 원래 해수에서 자라기 때문에, 아무리 헹궈도 약간의 염분이 남아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간장을 많이 넣으면 금세 짜진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한 움큼 맛을 본 뒤, 그 염도를 기준으로 양념을 조절하는 것이다. 간장 대신 멸치액젓이나 까나리액젓을 소량 섞으면 감칠맛이 살아난다. 여기에 다진 마늘, 설탕 약간, 참기름 몇 방울만 더하면 고소한 향이 완성된다.

◆ 양념 비율은 ‘1:1:0.5’가 황금 공식

초간장과 식초의 비율은 1:1이 기본이고, 설탕은 그 절반만 넣는다. 설탕이 너무 많으면 단맛이 강해져 파래 본연의 향을 덮어버린다. 새콤달콤한 맛이 어우러져야 입맛을 돋우는 겨울 반찬으로 완성된다. 여기에 깨소금과 다진 청양고추를 살짝 넣으면 매콤함이 더해져 느끼함을 잡을 수 있다.

◆ 냉장보관은 2일 이내, 오래 두려면 따로 보관

파래무침은 수분이 많기 때문에 오래 두면 물이 생기고 색이 바랜다. 냉장보관은 최대 2일 정도가 적당하다. 더 오래 보관하려면 양념을 미리 해두고, 파래는 무치기 직전에 섞는 것이 좋다. 혹은 파래를 데쳐 냉동해두었다가 먹기 직전에 해동해 무치면 신선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

◆ 파래의 건강 효과, 알고 먹으면 더 좋다

파래는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 식단에도 자주 사용된다. 특히 클로로필(엽록소) 성분이 많아 혈액 속 독소를 제거하고, 피부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파래에 함유된 칼슘은 우유의 2배에 달한다. 성장기 어린이나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싶은 중장년층에게도 좋은 식재료다. 파래 속 요오드는 갑상선 기능을 조절해 피로감과 체온 저하를 막아주며, 겨울철 면역력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 실패 없는 파래무침, 세 가지만 기억하자

첫째, 식초물에 살짝 담가 비린내를 없애고, 둘째, 수분은 짜지 말고 자연스럽게 제거한다. 셋째, 간은 조금씩 맞추며 조절한다. 이 세 가지만 지키면 파래무침은 실패하지 않는다. 바다 향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깔끔한 감칠맛이 입안에 맴돈다.

겨울 밥상은 단조롭기 쉽다. 하지만 파래 한 줌만으로도 상이 푸르게 빛나고, 입맛이 살아난다. 새콤달콤한 양념에 윤기 도는 파래무침은 단순한 반찬이 아니라 겨울의 바다를 담은 건강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