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적대시한다면 맞설 것” 북한이 대북제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025-11-0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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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단독제재 이후 담화 발표
북한이 미국의 잇따른 대북제재에 “끝까지 적대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상 우리 역시 인내심을 가지고 상응하게 상대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김은철 미국담당 부상은 6일 담화를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끝까지 적대적이려는 미국의 악의적 본성이 또다시 여과 없이 드러났다”며 “새 미 행정부 출현 이후 최근 다섯 번째로 발동된 대조선 단독제재는 미국의 대조선 정책 변화를 점치던 세간의 추측과 여론에 종지부를 찍은 계기로 됐다”고 밝혔다.
김 부상은 “이로써 현 미 행정부는 우리 국가를 끝까지 적대시하겠다는 입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며 “상습적이며 아주 전통적인 방식으로 또다시 변할 수 없는 저들의 대조선적대적 의사를 재표명한 것에 대해 우리는 정확히 이해하고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압박과 회유, 위협과 공갈로 충만된 자기의 고유한 거래방식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언제인가는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미련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의 제재는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우리의 대미사고와 관점에 아무러한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 미 행정부의 제재 집념은 치유불능의 대조선 정책 실패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뿐”이라며 “미국은 제아무리 제재무기고를 총동원해도 조미 사이에 고착된 현재의 전략적 형세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변경시킬 가능성은 영(0) 이하라는 데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실패한 과거의 낡은 각본을 답습하면서 새로운 결과를 기대하는 것처럼 우매한 짓은 없다”며 “현 미 행정부가 우리를 끝까지 적대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상 우리 역시 언제까지든지 인내력을 가지고 상응하게 상대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담화는 미국이 잇달아 대북제재 조치를 발표한 직후 나왔다. 미 국무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북한산 석탄과 철광석을 중국으로 운반한 제3국 선박 7척에 대해 유엔 제재 지정을 요청했고, 4일에는 미 재무부가 사이버 범죄 수익 자금 세탁에 관여한 북한 국적자 8명과 기관 2곳을 제재 대상으로 새롭게 지정했다.
이 같은 제재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행된 것으로 최근 북미 정상회담 추진이 불발된 뒤 대화를 압박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동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