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날벼락 같은 일 벌어지나... "거의 떠날 것처럼 얘기하더라"

2025-11-06 09:13

add remove print link

동료 “남으면 너무 좋겠지만 선수 선택 존중”

10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8회말 한화 2사 만루에서 대타 황영묵이 볼넷으로 진루, 동점이 되며 폰세와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 뉴스1
10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8회말 한화 2사 만루에서 대타 황영묵이 볼넷으로 진루, 동점이 되며 폰세와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 뉴스1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코디 폰세가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야구 대표팀 훈련에 참여한 팀 동료 노시환은 시리즈 종료 후 회식 자리에서 폰세가 떠날 것처럼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폰세가 거의 (메이저리그에) 갈 것처럼 얘기하더라"라면서 "물론 한화에 남으면 너무 좋겠지만 선수의 선택을 존중한다. 더 큰 무대에서 뛰는 게 선수에게 좋은 길"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10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외국인 투수 폰세가 5회말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10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외국인 투수 폰세가 5회말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2025시즌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으로 KBO리그를 압도한 폰세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구애가 뜨겁다.

미국 매체 NBC스포츠는 최근 발표한 'MLB FA 랭킹 TOP 100'에서 폰세를 전체 44위에 선정했다. 예상 계약 규모는 2년 총액 2000만 달러다. 이는 2023시즌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한 에릭 페디보다 높은 평가다.

CBS스포츠는 "폰세가 MLB에서 마지막으로 던진 건 2021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절이었다"며 "당시 38⅓이닝 0승 6패 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했지만, 이후 일본과 한국에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폰세가 KBO리그에서 역대급 시즌을 완성했으며, 이는 단순히 리그의 투수 친화적 환경 덕이 아니라 투수 본연의 성장 결과라고 강조했다.

미국 현지 스카우트들의 평가도 뜨겁다. NBC스포츠는 "폰세는 원래 좋은 제구력을 가진 투수였으며, KBO에서 구속이 상승하고 커맨드가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MLB 팀의 중간 선발 로테이션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투수라고 평가하며 복귀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폰세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9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해 한화의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다만 한화는 한국시리즈에서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1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경기 종료 후 폰세는 더그아웃을 떠나지 못한 채 LG 선수들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승률(0.944)까지 더해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4개 부문을 독식한 폰세의 성적은 KBO리그 외국인 투수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수치다.

다만 MLB닷컴은 금전적 측면에선 폰세에게 한국 잔류가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MLB닷컴은 KBO리그에서 뛴 미국인 투수가 미국으로 돌아올 때 야구 관계자들은 '저 선수가 켈리만큼 효과적으로 던질까'를 궁금해한다며, 켈리는 4시즌 동안 KBO리그(SK 와이번스)에서 뛰었지만 올해의 폰세처럼 리그를 압도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켈리는 2015∼2018년, 4시즌 동안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올렸다. 빅리그 마운드에 한 번도 서지 못한 채 KBO리그에 왔던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년 550만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에 진출했고, 올해까지 애리조나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MLB 7시즌 동안 65승 53패, 평균자책점 3.77을 올렸다.

MLB닷컴은 "폰세는 MLB 구단과 선발 투수로 계약할 전망이지만, 한국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는 게 금전적으로는 더 이익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빅리그 구단이 폰세에게 2026년 보장 금액을 낮추는 조건을 내밀 것이라는 의미다.

2024년 KBO리그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카일 하트(당시 NC 다이노스)도 올해 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1년 최대 600만달러에 계약했다. 2025년에는 연봉 100만달러를 받고, 2026년 연장 계약을 하지 않으면 50만달러의 전별금을 받는 조건이었다. 하트는 샌디에이고와 결별해 2026년 연봉 500만달러를 받지 못하고, 2025년 연봉과 전별금 150만달러만 수령했다.

폰세는 내년 33세다. 사실상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마지막 기회를 맞았다. 한화 팬들은 "여권을 뺏어야 한다"며 아쉬워하지만, 폰세의 MLB 복귀는 이미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