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정, 한동훈 향해 “목숨 부지한 것에 감사나 하라” 직격
2025-11-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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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민주당이 날 구한 적 없다” vs 박은정 “무장 계엄군 무서워 숨어들어온 것”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계엄의 밤’을 두고 강하게 맞붙었다. 한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역할을 부정하는 글을 올리자 박 의원은 다음날 “목숨을 부지한 것에 감사나 하라”며 거세게 한 전 대표를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쫄리고 할 말 없을 때마다 자기들이 계엄의 밤 저를 구했다고 거짓말한다”고 적었다. 그는 “여당 대표인 제가 계엄을 막는 데 앞장서서 민주당 정치인들이 체포되는 것을 막았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민주당이 저를 구한 적은 없다”며 “그날 저는 처음부터 목숨 걸었고, 죽더라도 계엄을 막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계엄 해제하러 가는 저를 굳이 못 들어가게 막지 않았다는 걸 가지고 저를 구해줬다고 하는데, 말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했다. “만약 민주당 정치인이 제가 계엄 해제를 위해 본회의장 가는 걸 막았다면, 그건 계엄 해제를 방해한 중범죄”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계엄의 밤 민주당이 구해야 했던 사람은 겁먹고 숲에 숨은 자기 당 이재명 대표(현 대통령)이지 여당 대표임에도 계엄 반대 메시지를 내고 동료 의원들과 함께 계엄 해제 표결하러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간 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반국가세력으로 지목당한 야당이 계엄을 반대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만약 여당이 참여하지 않고 야당만 계엄 해제를 시도했다면 계엄군이 적극적으로 진압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야당끼리 계엄 해제 표결을 했다면, 대통령이 승복하지 않았거나 2차 계엄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제가 했던 것처럼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하면 민주당이 막겠다’는 말을 왜 못 하느냐”며 “설마 안 막을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다음날인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목숨을 부지한 것에 감사나 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헌법 제77조 제5항을 인용하며 “국회가 재적 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내란의 밤 계엄 해제하러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왔다는 헌법에도 맞지 않는 아무 말에 웃음이 난다”고 했다.
박 의원은 “본회의장 바로 앞까지 쳐들어온 무장 계엄군이 무서워서 숨어들어온 거 아닌가. 본회의장에 본인 좌석이나 있나?”라고 비꼬았다. 이어 “그 밤에 당장 나가라고 하지 않고 목숨이 불쌍해서 뒀더니 과연 내란을 저지른 윤석열 정권의 부역자답다”고 적었다.
그는 “지금이라도 검찰에 가서 본인 휴대폰 비밀번호나 풀고 채널A 검언유착 사건 재수사 받으라”며 “폐문부재로 송달 안 되는 증인출석요구서나 제때 송달받아 내란재판에 성실히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했다.
박 의원은 “살아있는 게 고맙다면 그 도리를 다하는 게 인간”이라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