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백두산 호랑이 '한청',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2025-11-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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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령 백두산호랑이 한청, 추모공간 마련
국내 최고령 백두산 호랑이 ‘한청’이 스무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생활하던 백두산호랑이 ‘한청’이 이날 새벽 0시 22분께 사망했다고 6일 밝혔다.
‘한청’은 2005년 5월 8일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2017년 6월 29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이송된 암컷 호랑이로,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살아온 백두산 호랑이다.
오랜 세월 호랑이숲의 상징으로 자리했던 한청은 온순한 성격과 안정적인 행동 특성으로 관람객들에게 익숙한 존재였다. 개원 초기부터 홍보 영상과 교육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한청은 수년 전부터 양쪽 앞발 떨림 등 노령화 증상을 보였고 올해 5월부터 활동량과 식욕이 크게 줄었다. 4일부터는 호흡이 불안정해졌고 결국 6일 새벽 조용히 눈을 감았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측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며 관련 법령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다.

이규명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한청이는 우리 사회가 멸종위기종 야생동물을 어떻게 관리하고 존중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였다”며 “한청이 남긴 데이터는 노령 개체 관리기준과 보전 교육 콘텐츠 개발에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청은 후손을 남기지 않았지만 백두대간수목원의 ‘호랑이숲’을 대표하는 개체로서 한국 백두산호랑이 보전의 역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현재 호랑이숲에는 ‘우리’, ‘무궁’, ‘태범’, ‘한’, ‘도’ 등 5마리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7일부터 호랑이숲에 ‘한청 추모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이 직접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백두대간수목원의 호랑이숲은 백두산호랑이의 자연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으로 조성된 곳으로 국내에서 가장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