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김현지 국회 출석 가능하도록 대기 지시…급히 전해진 소식

2025-11-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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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대통령실이 밝힌 내용

이재명 대통령이 6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게 “국회에서 증인 출석을 요구할 경우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김 실장 출석 문제를 두고 충돌을 빚은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경내 대기’ 지시를 내린 것이다.

이 대통령, 김현지 국회 출석 가능하도록 대기 지시. 자료사진.  / 대통령실 제공-뉴스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 대통령, 김현지 국회 출석 가능하도록 대기 지시. 자료사진. / 대통령실 제공-뉴스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대통령 “국회 존중 차원에서 경내 대기 지시”

대통령실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를 존중하는 취지에서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할 수 있도록 대통령실 경내에서 대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원래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의 강원도 산불 대책 점검 일정에 동행할 예정이었지만, 대통령 지시가 내려오면서 현장 방문을 취소하고 용산 청사 내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국회가 증인 출석을 결정할 경우, 상임위에 출석하겠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 대통령 지시는 국회 운영위원회의 결정 절차를 존중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여야가 국감 중 다시 합의할 경우, 김 실장은 이날 오후 늦게라도 국회에 출석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김현지 제1부속실장에 대해 이날 진행 중인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언제든 출석할 수 있도록 경내(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기할 것을 지시했다. / 위키트리
이재명 대통령은 6일 김현지 제1부속실장에 대해 이날 진행 중인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언제든 출석할 수 있도록 경내(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기할 것을 지시했다. / 위키트리

여야, 김현지 실장 증인 채택 두고 충돌

앞서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김 실장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여야 간 격한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을 국감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며 “대통령실 주요 보직 인사로서 현안에 대해 직접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공식 일정이 이미 예정돼 있고, 실무진 일정 수행도 고려해야 한다”며 “오전 중 한정된 시간에만 출석하는 방안을 검토하자”고 맞섰다. 결국 여야의 의견이 맞서며 증인 채택은 무산됐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김현지 실장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민주당이 발언을 막고 있다”며 “어제부터 계속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국정감사장에서 ‘입틀막’하는 행태는 이해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발언 순서를 지켜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양당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가면서 운영위원회가 잠시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실장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강원도 산불대책 점검 일정을 수행하려 했으나, 이 대통령의 지시에 맞춰 현장에 가지 않은 채 용산 대통령실에서 머무르고 있다. / 위키트리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실장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강원도 산불대책 점검 일정을 수행하려 했으나, 이 대통령의 지시에 맞춰 현장에 가지 않은 채 용산 대통령실에서 머무르고 있다. / 위키트리

민주당 “국정감사 대상은 현 정부뿐만 아니라 전 정부도 포함”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 대상은 이재명 대통령실의 5개월뿐만 아니라 윤석열 전 대통령실의 3년도 포함된다”며 “주진우 의원이 윤석열 정부에서 법률비서관으로 근무했던 만큼 이해충돌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채 의원은 “주 의원은 윤석열의 복심으로 불렸고,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방어를 맡았던 인물이다. 인수위 시절 내각 인사 검증까지 주도한 인물로, 피감기관 증인석에 앉아야 하는 사람이 운영위원 자리에 있는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주 의원은 “내가 대통령실을 떠난 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이미 지난해에도 같은 위치에서 국정감사에 참여했다”며 “민주당 의원 중에도 이재명 대통령의 변호인 출신이 있다. 이런 문제를 이해충돌로 몰아가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운영위는 여야 의원들의 공방이 이어지며 여러 차례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다.

‘비선 실세 논란’ 속 김현지 실장, 대통령실 “사실무근”

김 실장은 최근 ‘비선 실세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이 “김 실장이 대통령의 일정이나 인사에 과도하게 개입한다”고 주장했지만, 대통령실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김현지 실장은 대통령의 공식 수행 일정과 부속 업무를 담당하는 정식 공무원이며, 특정 인사나 정책에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대통령실의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외부 일정 조율과 의전 업무를 담당하는 공식 조직으로, 개인적 영향력 행사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의 국회 출석 여부는 향후 국정감사 진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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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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