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보낸 온기, 함평의 겨울을 안다
2025-11-07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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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보낸 온기, 함평의 겨울을 안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 전남 함평의 숲에서 겨우내 훈훈한 온기를 피워낼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다. 숲을 가꾸는 과정에서 나온 나무들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함평군의 '사랑의 땔감 나누기'가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되며, 차가운 겨울의 문턱에서 따뜻한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쓸모를 다한 나무, 온기로 다시 태어나다
이 나눔에 사용되는 땔감은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해 솎아내거나 가지치기한 나무들이다. 그냥 두면 숲속에서 그대로 버려질 수 있는 산림 자원에 새로운 쓰임새를 부여한 것이다. 지난 5일과 6일, 정성껏 마련된 25톤의 땔감은 지역 내 홀몸 어르신과 저소득 가정 25곳에 직접 배달되며, 올겨울 아랫목을 덥힐 든든한 희망이 되었다.
####나눔, 환경, 안전까지 '일석삼조'
2006년부터 이어진 이 사업은 단순한 온정 나눔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취약계층의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는 맞춤형 복지인 동시에, 버려질 나무를 재활용하는 친환경 실천이다. 나아가 산불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고사목과 잡목을 미리 제거하는 효과까지 거두며, 이웃의 안전과 산림 보호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함평의 대표적인 상생 모델로 평가받는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따뜻함
땔감을 전달받은 한 어르신은 "올겨울 땔감 걱정이 가장 컸는데, 이렇게 직접 가져다주니 마음까지 든든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군은 앞으로도 숲이 주는 이로운 가치를 주민들과 함께 나누며, 소외되는 이웃 없는 따뜻한 지역 사회를 만드는 데 힘쓸 계획이다.
####더불어 사는 함평, 온기를 지피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정성껏 준비한 땔감이 이웃들의 시린 마음을 녹이는 작은 불씨가 되길 바란다"며,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따뜻한 함평의 온기가 더욱 널리 퍼져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건조한 날씨 속 산불 예방에 대한 군민들의 각별한 주의와 동참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