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 치료 ‘1년 대기’ 현실… 감각통합치료실 추가 설치로 숨통 트이나

2025-11-0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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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민간 후원 통해 치료 접근성 개선 시동
“재활은 타이밍이 생명… 인프라 확대보다 제도 뒷받침 시급”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감각통합치료 속도낸다. / 대전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감각통합치료 속도낸다. / 대전시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장애아동 재활의 골든타임이 수개월씩 지연되고 있는 현실에서, 대전의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민간 지원으로 치료 수용 한계를 일부나마 해소하게 됐다. 하지만 만성적인 치료 인프라 부족은 여전히 구조적 과제로 남아 있다.

대전시는 7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중앙연구원의 후원(설치비 3,300만 원)을 통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감각통합치료실을 추가 설치하고, 현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약 80명 이상의 아동이 연간 추가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감각통합치료는 자폐, ADHD, 발달지연 아동을 대상으로 시각‧청각‧촉각 자극을 통해 감각조절과 행동기능을 개선하는 특수 재활치료다. 병원 측에 따르면 기존 치료실은 2개에 불과해 대기 인원이 150명을 넘었고, 일부는 최대 1년까지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이번 치료실 증설로 대기 기간이 최대 6개월 이상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회복이 어려운 특성을 감안하면, 공공인프라 부족 문제는 단순히 병상 수를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렵다.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대전시가 설립하고 충남대병원이 위탁 운영 중이며, 개원 1년 반 만에 누적 치료 건수는 7만 건을 넘어섰다. 이처럼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치료 공간 확보와 운영인력 확보, 공공재활의료 정책의 체계화가 동시에 요구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재활은 시기를 놓치면 되돌릴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민관 협력 확대를 강조했고, 한수원 측은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지속적인 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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