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편성된 월화극…벌써 난리인 '한국 드라마', 드디어 첫방 D-1
2025-11-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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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이후 오랜만에 편성된 TV조선 새 월화드라마
김희선, 한혜진, 진서연. 세 배우 이름만으로도 주목받는 신작이 마침내 안방에 돌아온다.

TV조선이 13년 만에 부활시킨 월화드라마 ‘다음생은 없으니까’가 오는 10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방영 전부터 예고편만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시청자들을 위로할 현실 공감 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다.
TV조선, 13년 7개월 만의 월화극 귀환
TV조선의 월화드라마 편성은 2012년 ‘한반도’ 이후 무려 13년 7개월 만이다. 그만큼 이번 복귀작은 채널의 방향 전환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TV조선에 따르면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최우선으로 두고, 중장년층 여성 시청자뿐 아니라 직장인 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이야기로 돌아왔다.
이 드라마는 방송 종료 후 넷플릭스에서도 동시 공개될 예정이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층의 반응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생은 망했다? 아니, 아직 늦지 않았다”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제목 그대로 “이번 생에서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지만 이를 유쾌한 코믹 성장기로 풀어냈다.

이 작품은 40대 여성 세 친구의 인생 제2막을 그린다. 한때 잘나가던 커리어우먼이었지만 어느 순간 경력단절과 육아, 사회적 압박 속에 자신을 잃어버린 여성들이 다시 한 번 ‘자기 자신으로 살아보기’를 결심하는 이야기다.
현실적인 대사와 에피소드, 씁쓸하지만 공감되는 일상 장면들이 이어지며 벌써부터 좋은 반응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김희선, 2년 만의 복귀작…‘경단녀’ 리얼한 현실 연기
주연을 맡은 김희선은 과거 홈쇼핑계 스타 쇼호스트였지만, 지금은 두 아들을 키우는 평범한 엄마 조나정으로 등장한다. 경력단절 7년 차, 인생의 중심을 잃어버린 여성의 불안과 자존감을 동시에 표현한다.
김희선은 인터뷰에서 “나정은 완벽하지 않은 인물이다. 하지만 그런 결함이 오히려 현실적이고 따뜻하다”며 “요즘 40대 여성들의 인생이 어떤지, 그들의 웃음 뒤에 어떤 감정이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 중 나정은 우연히 다시 홈쇼핑 무대로 복귀할 기회를 잡으며, 일과 육아, 가정 사이에서 흔들리지만 다시 자신의 꿈을 좇기 시작한다. “다음 생은 없어, 지금이 마지막이야”라는 대사가 그녀의 인생 모토처럼 반복된다.

한혜진·진서연, 서로 다른 ‘현실 40대’의 초상
김희선의 오랜 친구로 등장하는 구주영 역의 한혜진은 아트센터 기획실장으로 일하며 커리어는 성공했지만, 아이를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사회적 성공과 개인적 결핍이 교차하는 복합적 캐릭터로, 현실 여성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또 다른 친구 이일리 역의 진서연은 잡지사 부편집장으로, 결혼에 대한 낭만적 환상을 품은 인물이다. 남들보다 늦은 결혼을 꿈꾸지만, 현실의 연애 시장에서 좌절과 냉소를 경험하며 “행복의 기준은 무엇인가”를 스스로 묻는다.
이 세 사람은 성격도, 삶의 방향도 다르지만, 서로의 상처를 들여다보며 “지금 이 생에서라도 행복을 찾아가자”는 연대를 시작한다.
TV조선 월화드라마…부활 가능성은?!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단순히 한 편의 드라마가 아니라, TV조선의 드라마 재도전 신호탄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동안 뉴스·예능 중심이던 편성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프라임타임 미니시리즈로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TV조선은 이번 작품을 통해 채널 브랜드 이미지 회복과 젊은 시청자 유입을 동시에 노린다. 또한 넷플릭스 글로벌 공개를 통해 K-드라마의 새로운 시청층, 즉 해외 40~50대 여성 시청자 공략에도 나선다.
OTT와 지상파 경계가 사라진 지금, 중년 여성의 리얼 서사를 코믹하게 풀어낸 작품은 해외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은 '다음생은 없으니까' 기획의도다.
불혹(不惑)은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 라고 했건만, 왜 나는, 왜 나만 세상이라는 망망대해에 그럴싸한 ‘노(櫓)’ 한 자루 없이 표류하고 있는 기분이 드는 걸까...? 이 드라마는 중년이라고 하기에는 모자라고 청년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마흔의 성장통을 겪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평균수명 100세에 육박하는 지금, 마흔이란 생의 방향을 중 간점검해야 하는 터닝포인트일 뿐 결코 늦어버린 때가 아니지 않는가! 그리하여, 이 드라마는 혹시나 너무 늦어버린 것은 아닐까 삶의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네는 드라마다. 각자가 소망하는 항해의 길에 응원을 보태는 ‘노(櫓)’ 한 자루 같은 드라마가 될 수 있길, 다음생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