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틀막 당한 대학생 만나볼까 했다...얼마나 억울했겠나” 이재명 대통령이 한 말

2025-11-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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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졸업식에서 강제 퇴장 당한 대학생 언급한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항의하다 강제 퇴장당했던 대학생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다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다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이 대통령은 7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진행된 과학기술 정책 국민보고회에서 해당 학생을 언급하며 "'입틀막'을 당하고 끌려간 학생이 혹시 오늘 행사에 오셨으면 만나볼까 했다"며 "얼마나 억울했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다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 대통령은 전 정부 시절 대폭 줄어들었던 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는 것을 넘어 추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 대부분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R&D 예산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연구개발 예산안은 35조4천억원으로, 올해보다 19.3% 증액됐다. 이는 연구개발 예산 증가율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7일 열린 과학기술 정책 국민보고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7일 열린 과학기술 정책 국민보고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 대통령은 한국이 여러 분야에서 선진국 반열에 오른 배경으로 교육 투자를 꼽았다. 그는 "최근 대한민국이 문화 등 여러 면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했는데 그 이유는 국민이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이라며 "배를 곯고 논과 밭을 팔아서라도 자식을 공부시키려 했던 선배 세대의 노력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국가 흥망을 좌우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역사적으로도 과학에 관심을 가진 국가는 흥했고, 이를 무시하는 국가는 망했다"며 "국가도, 개인도, 기업도 공부해야 한다.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미래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연구개발 과정에서 실패를 허용하는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현재 한국의 연구개발 성공률이 90%를 넘는다는 통계를 언급하며 "대한민국에서는 R&D 성공률이 90%를 넘는다고 한다. 얼마나 황당한 얘기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는 실패 가능성이 낮은 안전한 연구만 선택하는 관행을 비판한 것이다.

이어 "어려운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내는 일인데 설령 실패하면 어떤가. 실패를 용인해야 제대로 된 연구개발이 가능하고, 그래야 나라가 흥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도 과학기술 분야를 꿈꿨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저도 부모가 경제적으로 여력이 있어서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녔다면 과학기술 연구자가 됐을 것"이라며 "미생물학이나 원자핵물리학 등 아주 미세한 부분에 대해 연구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그런데 어쩌다 법학을 공부해서 이 판(정치권)에 왔다. 생난리를 치는 전쟁터에 들어왔다"면서도 "이것도 해야 할 일이긴 하다"며 웃음을 보였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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