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겨울이라 김장철 다가오는데…두 손 벌려 환영할 '기쁜 소식' 전해졌다

2025-11-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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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장 준비, 비용 부담은 줄이고 맛은 높이고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 준비에 분주한 가정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는 주요 김장 재료의 생산량이 늘면서 작년보다 김장 비용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장 담그는 중 / 연합뉴스
김장 담그는 중 / 연합뉴스

지난 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2025년 소비자 김장 의향 및 주요 채소류 공급 전망’을 통해 올가을 배추와 무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물가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가을 배추 생산량은 120만 톤으로 작년(116만 톤)보다 3.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무 역시 35만 톤으로 지난해보다 3만 톤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해당 수치는 평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가정의 김장 수요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공급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열심히 김장 / 연합뉴스
열심히 김장 / 연합뉴스

김장 트렌드가 달라진 것도 김장값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됐다. 농경연에 따르면 김장을 직접 하겠다는 응답자는 작년 64.5%에서 올해 62.3%로 소폭 줄었다.

반면 완제품 김치를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32.5%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김장을 하는 가구 수 자체가 줄면서 배추·무 등 주요 재료의 가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장 문화의 변화는 김장량 감소에서도 확인된다. 4인 가족 기준으로 담그는 배추의 양은 평균 18포기로, 평년(21포기)보다 약 13.6% 줄었다.

또한 김치를 직접 담그는 소비자들 중 절임 배추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58.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유로는 ‘절임 과정의 번거로움 해소’(55.8%), ‘시간 절약’(32.5%)이 꼽혔다.

그럼에도 김장을 직접 하는 이유는 여전히 ‘가족의 입맛에 맞게 만들 수 있어서’(53.8%), ‘원재료의 품질을 믿을 수 있어서’(26.9%) 등 맛과 신뢰에 대한 가치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정부와 농가도 김장철 물가 안정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는 ‘2025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500억 원의 농수산물 할인 예산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배추·무·고춧가루·새우젓 등 주요 김장 재료를 최대 5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잘 익은 김치 / 연합뉴스
잘 익은 김치 / 연합뉴스

김철규 한국무배추생산자연합회장은(해남 문내농협 조합장)은 농민신문에 “지난 2년간의 ‘금배추’ 사태와 달리 올해는 작황이 좋아 안정적인 수급이 기대된다”며, “‘김장 한 포기 더 담그기 운동’을 통해 소비 활성화에도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가을장마로 인한 무름병 발생이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잦은 강우로 고온다습한 환경이 장기간 지속되며 생기는 무름병은 배추의 지제부와 줄기에서 시작해 결구까지 물러 썩게 만든다. 특유의 악취와 빠른 전염성으로 방제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향후 기상 여건에 따른 작황 변동과 시장 가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풍성한 재료와 안정된 가격 속에 한 포기 더 웃을 수 있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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