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까지 김장 쓰레기 무료 수거” 선언한 도시, 도대체 어디?
2025-11-0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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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없는 김장철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지자체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각 지자체들이 배출 쓰레기 관리에 돌입한 가운데, 충북 청주시가 12월 20일까지 ‘김장 쓰레기 무상 수거’를 실시한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매년 겨울철마다 반복되는 김장철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주시가 선제적으로 나섰다.

청주시는 11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김장철 음식물류 폐기물을 무상 수거한다고 최근 공식 발표했다. 시는 이번 기간 동안 하루 평균 20톤 안팎의 김장 잔재물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음식물류 폐기물 수집·운반 업체와 협력해 구역별 긴급 수거반을 편성했다.
본격적인 김장철에 접어들면서 배추, 무, 파, 마늘, 고추 등 김장 재료가 대량 폐기되는 시기에 쓰레기 부패와 악취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 수거 체계를 가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디서 무료 수거하나?…‘분리 배출 지역’만 대상
무상 수거는 음식물류 폐기물 분리 배출을 시행 중인 동·읍 지역에서만 가능하다. 기존에 음식물 쓰레기 전용 수거체계를 갖춘 구역은 무료 수거가 진행된다.
하지만 일부 미시행 지역은 평소처럼 일반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동별로 수거 일정과 장소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해당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공지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젓갈·고추장 묻은 배추, 반드시 물에 헹궈야”
청주시는 이번 무상 수거 기간 중 수거 가능한 쓰레기 형태와 배출 기준을 구체적으로 안내했다.
젓갈·고추장 등 양념류는 반드시 물에 헹궈 염분을 제거해야 한다. 염분이 남아 있을 경우 퇴비화나 사료화 과정에서 부패가 가속화된다.
배추 잎이나 무청은 5~10cm 크기로 잘게 자르거나 말려서 부피를 줄여야 한다. 잎이나 줄기가 그대로일 경우 처리 효율이 떨어지고, 악취가 발생하기 쉽다.
또한 투명 봉투 사용이 필수이며, 불투명 봉투나 검은 비닐봉투에 담을 경우 수거 대상에서 제외된다. 배추 뿌리나 무 잔여 흙, 비닐 끈 등이 섞여 있으면 수거가 불가능하다.
김장철 배출 쓰레기는 수분과 염분이 많아 일반 음식물쓰레기보다 부패가 훨씬 빠르다. 가급적 김장 후 24시간 이내 배출하는 것이 가장 좋다.

김장 쓰레기 버릴 때 ‘이건 꼭 주의해야’
청주시는 시민들이 자주 헷갈리는 김장 쓰레기 배출 관련 주의사항도 함께 공개했다.
배추·무 껍질, 파 줄기, 마늘 껍질 등은 음식물류로 분류할 수 있다. 비닐, 고무장갑, 양념 비닐팩, 신문지 등은 일반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젓갈 병이나 고춧가루 포대는 재활용 분리배출 대상이며, 김치국물은 하수구나 변기에 버리지 말고 신문지 등에 흡수시켜 일반 쓰레기로 처리해야 한다.
특히 김치 양념이나 젓갈물은 하수처리장 부하를 높이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반드시 건조 후 배출해야 한다.
김장철 쓰레기, 왜 문제인가
김장철이 되면 전국적으로 배추·무 잎, 고춧가루 찌꺼기, 젓갈물 등 염분·수분이 많은 폐기물이 대량으로 발생한다. 국내 김장철(11~12월)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평소보다 평균 35%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염분 함량이 높은 김장 잔재물은 일반 음식물 쓰레기보다 부패 속도가 2배 이상 빠르고, 매립지 악취, 침출수 문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다수 지자체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단기간 집중 수거와 전용 처리라인 가동으로 대응한다.
수거된 쓰레기는 전량 위탁업체를 통해 퇴비화 또는 바이오가스 생산용 자원화 시설로 이송될 예정이다.
김장 쓰레기, 지역별 규정 다르니 반드시 확인
청주시의 이번 무상 수거 정책은 전국 공통이 아니다. 일부 지자체는 일정 기간 무료 수거를 시행하지만, 각 지역별로 대상 품목과 수거 방식이 다르다. 따라서 거주지 지자체의 공식 홈페이지나 주민센터 공지사항을 통해 수거 기간과 배출 요령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김장 쓰레기 배출의 핵심은 정해진 기간 안에, 깨끗하게, 나눠서 버리기다. 김장철마다 반복되는 환경 부담을 덜기 위한 현실적인 대응 방안을 각 지자체가 시행하고 있으니, 시민들은 배출 요령을 지키고 기간을 준수하는 마음 가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