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도 불닭볶음면도 아니다... 일본 미식가들이 꼽은 한국라면 1위

2025-11-0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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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굵은 면발이 살아 있는 해물탕 같은 맛"

농심 오징어짬뽕 / 오징어짬뽕 광고영상 캡처
농심 오징어짬뽕 / 오징어짬뽕 광고영상 캡처
일본 미식가들이 선정한 라면 순위에서 농심 '오징어짬뽕'이 같은 회사 신라면과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제쳤다. 한국 제품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일본 경제지 닛케이신문의 주말판 부록 '닛케이 플러스원(NIKKEI PLUS1)'이 최근 발표한 '밥과 잘 어울리는 아시아 즉석면 요리 TOP10'에서 오징어짬뽕이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순위는 일본의 요리 연구가, 음식문화 전문가, 즉석면 마니아 등 다수의 미식가가 참여해 선정했다.

오징어짬뽕은 1992년 7월 31일 농심에서 출시한 짬뽕라면이다. 농심 너구리처럼 해물 맛이 가미돼 있고 건조 오징어 건더기가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맵기는 신라면과 비슷한 수준이다.

농심 오징어짬뽕 / 농심 인스타그램
농심 오징어짬뽕 / 농심 인스타그램

닛케이신문은 오징어짬뽕이 신라면이나 불닭볶음면처럼 자극적으로 맵지 않고 해물라면 특유의 시원한 풍미로 새로운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평가단은 오징어짬뽕에 대해 "쫄깃한 굵은 면발이 살아 있는 해물탕 같은 맛"이라며 "면발의 찰기와 해물 국물의 깊은 풍미가 밥과 완벽하게 어울린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인공 향료 대신 오징어 엑기스와 해물 페이스트를 사용해 깊은 짬뽕의 풍미를 구현한 점, 나트륨을 줄이면서 감칠맛을 유지한 점이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농심은 국내 라면회사로는 최초로 오징어짬뽕 스프에 오징어 성분을 40% 가미했다. 출시 당시 가격은 개당 400원이었다. 출시 초기 한 달 만에 530만 봉지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국내외에서 안정적인 판매량을 보이는 농심의 스테디셀러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랭킹에서 오징어짬뽕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한 제품은 1위의 싱가포르 락사라면(Laksa Ramen)과 2위의 대만의 만한대찬 파우육면(滿漢大餐 泡肉麺)이다.

락사라면은 싱가포르의 대표 음식 ‘락사’를 인스턴트로 구현한 제품이다. 코코넛밀크와 새우, 어패류가 어우러진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국물 맛이 특징이다. 향신료와 해산물의 향이 조화를 이루며, 살짝 매운 수준의 스프에 두껍고 탄력 있는 면이 들어 있다. 코코넛밀크의 달콤함과 해물의 깊은 맛이 어우러진 고급스러운 인스턴트 라면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락사는 15세기 이후 중국인들이 말레이 반도에 정착하면서 만들어진 프라나칸(15세기 이후 동남아시아로 이주한 중국인과 현지인 사이에서 태어난 후손) 문화의 대표적인 식문화 중 하나다. 말레이 반도에 정착한 중국인들이 현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들로 중국식 요리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발전했다. 생소한 비주얼과 맛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지만 묘한 중독성이 있는 음식으로 유명하다.

대만의 만한대찬 파우육면은 진한 소고기 국물 맛으로 유명한 인스턴트 우육면이다. 면과 함께 시즈닝 팩, 향미유, 소고기 파우치 3가지가 구성품으로 들어 있다. 대만 만한대찬이 유명한 이유는 진짜 우육면 뺨치는 두툼하고 커다란 고기 덩어리들이 듬뿍 들어있기 때문이다. 장시간 끓인 듯한 깊고 묵직한 국물이 특징이다. 후추와 팔각(八角) 등 대만식 향신료가 더해져 특유의 향을 낸다. 현지에서는 라면이라기보다 간편하게 즐기는 정통 우육탕으로 불린다. 한국에서도 수입 판매되고 있다. 제품 설명에는 “부드럽게 익은 고기와 진한 육수의 조화가 뛰어난 대만식 우육면”이라고 소개돼 있다. 만한대찬이라는 이름은 만주족과 한족의 풍성한 음식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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